'악귀' 쫓아내고 '생태 눈' 뜬 장현승의 인생 2회차…비스트 탈퇴 후 10년에 건넨 '진짜 사과' [홍동희의 시선]

(MHN 홍동희 선임기자) 가전제품도 아닌 사람이 'A/S(애프터 서비스)'를 한다니. 그것도 한때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톱 아이돌이 말이다.
가수 장현승이 최근 'A/S 팬사인회'라는 기상천외한 이벤트를 열었다. 과거 자신의 태도 논란으로 상처받은 팬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겠다는 취지다. "그땐 제가 악귀가 씌었었다"며 10년 전의 과오를 유쾌하게 인정하는 그의 모습에 대중은 "신선하다", "진정한 퇴마가 완료됐다"며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트러블 메이커'의 화려한 조명 뒤에 숨어있던, 한때는 '불통의 아이콘'이었던 그가 어떻게 마음을 고쳐먹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는지, 그 10년의 시간을 되짚어봤다.

시간을 10년 전으로 돌려보자.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그룹 비스트의 멤버였던 장현승은 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무대 위에서 춤을 대충 추거나 음정을 제멋대로 바꾸고, 비싼 돈을 내고 온 팬 미팅에 불참한 뒤 사적인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팬들은 그가 보여준 무기력함과 불성실함을 두고 "초심을 잃었다"며 등을 돌렸다.
결국 그는 2016년 팀을 탈퇴했고, 대중의 기억 속에 '재능은 뛰어나지만 태도가 불량한 아이돌'로 남았다. 그런데 최근 장현승은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하며 스스로 "악귀가 씌었었다"고 표현했다. 초점 잃은 눈동자와 나태했던 몸짓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자의식 과잉과 고집으로 뭉친 '병든 자아'였다고 쿨하게 인정한 셈이다. 자신의 흑역사를 숨기기는커녕 '악귀'라는 캐릭터로 만들어 웃음으로 승화시킨 전략은 대중의 닫힌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악귀'를 몰아내고 지금의 장현승을 만들었을까. 그는 그 계기로 '군대'를 꼽는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었던 청년은, 계급장과 규율이 지배하는 군대에서 비로소 남들과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웠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군대가 사람을 만들었다"며, 과거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버르장머리 없었는지"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런 반성은 말뿐인 사과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과거의 자신을 '흐린 눈의 광인'으로, 현재의 자신을 '생태 눈(맑은 눈)'으로 구분 짓는다. 이는 대중에게 "나도 그때의 내가 싫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그를 비난하던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내 통장보다 마음이 더 아팠을까"라는 한 팬의 뼈아픈 지적에 대해 변명 없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서, 대중은 비로소 그가 진짜로 달라졌음을 확인했다.
과거 청산이 'A/S'의 전부는 아니다. 진정한 치유는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가수 장현승의 본질은 결국 음악이다. 최근 그는 싱글 'Orbit(궤도)'을 발표하며 음악적 궤도 수정에 나섰다.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목소리의 질감과 감성에 집중한 신곡은 그가 여전히 매력적인 보컬리스트임을 증명한다. 과거 팀 활동 당시 고음 셔틀이나 퍼포먼스 담당으로 소비되었던 것과 달리,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자신의 내면을 음악에 담기 시작했다. 해외 팬들 역시 "그의 목소리는 대체 불가능한 비스트의 유산이었다"며 음악적 깊이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번 A/S가 단순한 이미지 세탁용 쇼가 아니라, 롱런하는 가수가 되기 위한 탄탄한 기반 다지기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현승의 복귀가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작지 않다. 누구나 젊은 날 실수를 하고, 오만에 빠지며, 때로는 궤도를 이탈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연예인들은 과거의 논란을 덮거나,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며 침묵한다. 반면 장현승은 자신의 치부를 끄집어내어 직접 마주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결점 없는 '완벽한 아이돌'로 돌아온 것이 아니다. 한때 깨지고 부서졌으나, 그 날선 조각들을 스스로 주워 담아 다시 빚어낸 '단단한 도자기'가 되어 돌아왔다. 대중은 때로 매끄럽기만 한 새것보다, 깨진 틈새를 진심으로 메운 흔적에서 더 깊은 삶의 무늬를 읽어내기도 한다.
"이제 다 퇴마됐다"며 맑은 눈을 반짝이는 그에게서 더 이상 과거의 위태로움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꾸준한 성실함으로 수정된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비행하는 것이다. 10년 만에 도착한 그의 늦은 사과와 A/S를 기꺼이 받아들여도 좋은 이유다. '악귀'는 물러갔고, 이제 '인간 장현승'의 노래를 들어볼 차례다.
사진=장현승 SNS, 유튜브 문명특급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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