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해안도시 잠긴다

김세현 2023. 3. 21. 21: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부산에 이렇게 벚꽃이 활짝입니다.

관측을 시작한 뒤 가장 일찍 피었다는데 서둘러 핀 꽃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냉해로 망친 과일농사와 폭우에 잠긴 반지하, 또 미세먼지로 콜록이는 아이 기침소리까지...

우리 일상과 건강에 직접 파고드는 기후변화의 영향들입니다.

전 세계 과학자들과 각 나라 대표들도 강한 경고를 내놨습니다.

처음 예측한 것보다 10년 앞선 2040년까지 지구 온도가 재앙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10년 안에 손쓸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겁니다.

아직 영화 속 이야기 같지만 기후재앙의 조짐은 우리 땅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기후위기대응팀 김세현 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안도로를 따라 가파른 모래 절벽이 이어집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산책로는 끊어졌습니다.

힘을 잃은 나무는 뿌리를 드러낸 채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서양규/강릉시 강동면 : "길을 만들어 놨었는데 지금 현재는 해안 자체가 없어져서 낭떠러지여서 아예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유실된 모래 면적은 약 2만 제곱미터.

2년 전과 비교해 해변의 모래가 얼마나 사라졌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파도는 강해지면서 해변 모래의 급속한 침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김인호/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고파랑(높은 물결)이 발생 해서 여기 근해에 있는 모래를 갖다 먼바다에 끌고 나갔다가 다시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것이 지속시간이 길게 되게 되면 회복할 시간이 없는 거예요."]

무너진 도로 아래의 모래들도 계속해서 쓸려 내려가며 추가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인구가 밀집한 해안 도시가 받게 될 타격은 더 큽니다.

지난 33년간 해수면이 9.2cm나 높아진 부산은 2100년엔 강서구 등 해안 쪽이 거의 잠기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또, 더 잦아진 강한 태풍과 높아진 해수면이 만나면서 대규모 월파와 침수피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2100년 연간 피해액은 부산에서만 약 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오현주/국립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 : "태풍이라든지 폭풍이 왔을 때 파도가 엄청나게 연안으로 많이 들어올 수 있는 거거든요. 특히 부산 같은 경우에는 연안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 되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되겠지요."]

탄소중립에 실패할 경우,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져 70여 년 뒤엔 최대 평균 82c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정운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강은지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