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주말 딸이 아무 연락 없이 집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손에는 커다란 반찬통 몇 개가 들려 있었습니다.어머니는 반가우면서도 괜한 수고를 시킨 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를 열어 본 뒤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고 합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딸
딸은 주말마다 바빠 한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날은 미리 연락도 없이 현관에 서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먼저 걱정이 앞섰습니다. 딸은 그냥 지나는 길이라며 웃어 보였습니다. 그러고는 들고 온 반찬통을 부엌에 내려놓았습니다.

냉장고를 정리하던 손길
딸은 인사를 마치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안에는 오래된 반찬통이 여러 개 쌓여 있었습니다. 딸은 아무 말 없이 하나씩 꺼내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상한 것은 따로 빼고 남은 것은 새 통에 옮겨 담았습니다. 어머니는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딸이 알고 있었던 것
정리가 끝난 뒤 딸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저번에 왔을 때 냉장고가 가득 차 있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머니가 혼자 드시느라 잘 챙기지 못하시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주말을 비워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말에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자식이 챙기는 방식은 말보다 행동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마음을 뒤늦게 알아차리게 되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혹시 최근에 받은 마음이 있다면 짧게라도 고맙다고 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 한마디가 다음 방문을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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