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GM·벤츠 美충전소 동맹 400kW급 충전..슈퍼차저보다 빨라

현대·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GM, 메르세데스-벤츠, BMW, 스텔란티스,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북미 전역에 전기차 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일명 슈퍼 얼라이언스다.

이들은 북미 전역에 최소 3만개의 고출력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북미 전기차 시장의 충전 표준화에 대한 테슬라의 시도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슈퍼 얼라이언스가 구축하는 충전 네트워크는 모든 전기차 소유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미국 표준인 CCS1 커넥터, 테슬라 NACS 커넥터를 모두 탑재할 예정이다. 충전소 전력 공급은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로 충당한다. 충전소에는 화장실을 비롯해 간편 레스토랑, 편의점, 쇼핑몰 등의 생활 편의시설도 건립된다.

슈퍼 얼라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충전기는 최소 350kW에서 최대 400kW의 출력을 지원한다. 이는 테슬라 슈퍼차저보다 빠른 속도다. 현재 널리 보급된 V3는 최대 250kW, 곧 출시될 V4는 최대 350kW로 충전할 수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E-GMP 기반 전기차 충전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NACS 채택에 회의적인 브랜드 가운데 하나였다. 이유는 느려지는 충전 속도 탓이었다. 현대차그룹의 E-GMP 기반 전기차는 800볼트 충전 시스템 탑재로 350kW급 초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10~80%까지 18분이면 충전된다.

그렇다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를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하면 어떨까. 미국의 한 전기차 전문매체가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현대 아이오닉 6를 충전한 결과 73분이 걸렸다. 18분에 비해 3배 이상 느려진 셈이다. 슈퍼 얼라이언스 참여로 현대차그룹의 테슬라 NACS 채택 논의는 무마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장악할 것으로 보이던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기존 테슬라 NACS 동맹에 합류한 제조사가 슈퍼 얼라이언스에 참여할 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슈퍼 얼라이언스는 내년 여름 북미 첫 충전 네트워크를 개장할 계획이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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