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이냐 고정이냐…전세대출 어떻게 선택할까
고정형 금리 하단 3%대, 변동형은 4%대…0.5~1%p 차
“코픽스 반영되면 1분기 내 장단기역전 현상 해소될 듯”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40)는 이달 말 전세 갱신 체결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2년 전 계약 당시보다 대출금리가 올라 이자 부담이 늘어나서다. 당시 6개월 변동형 전세대출을 받은 A씨는 초기엔 2% 중반대 금리를 유지해오다가 6개월마다 금리가 치솟더니 계약 만료 직전에는 4% 후반대로, 이자 상환금액이 두 배에 이른다. A씨는 “6개월마다 이자액이 부담스럽게 오른 경험 때문에 이번 대출은 고정형으로 신청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정부와 은행권은 금리상승기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변동금리가 주를 이루던 전세대출의 고정금리 확대를 꾀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고정금리 수준이 변동금리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다. 이날 기준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의 2년 만기 고정금리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연 3.75~5.59%로 집계됐다.
고정형 대출금리 하단은 연 3%대까지 내려왔다. 국민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최저금리가 연 3.75%로 가장 낮았다. 이어 농협은행(3.86%), 신한은행(4.11%), 우리은행(4.26%) 순이다.
반면 이날 기준 5대은행의 6개월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는 4.27~6.53%로 집계됐다. 고정형 금리 대비 하단은 0.52%포인트(p) 높다. 상단은 0.94포인트로, 1% 가량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최근 은행권은 변동금리 일변도인 전세대출 상품을 고정금리까지 확대하고 있다. 최근까지 고정형 전세대출 상품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만 취급해왔으나 우리은행이 지난달 13일부터 고정형 전세대출 운용에 나섰다, 이는 지난 2021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대한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적용을 중단한 지 2년 만이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5일 고정형 전세대출을 도입했다. 아직 고정금리 상품이 없는 하나은행도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협약전세자금보증 참여를 위한 협의 중이다. 이는 단기채권 금리 급등과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확대 요구에 따른 은행권의 고정금리 우대가 겹친 영향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정형 대출 상품은 단순히 고정형이라 금리가 더 저렴한 게 아니고, 기준금리가 시장금리(MOR)로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기존 전세자금대출은 코픽스에 연동돼 있는데, 코픽스는 시장금리 상황 반영이 늦기 때문에 작년 하반기까지 높은 수신금리 영향으로 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라면서 “반면 금융채는 주 단위로 시장 상황을 선반영하기도 하면서 빠르게 적용되는데, 최근 안정화된 시장금리를 적용 받아서 상대적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 자체도 낮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시장금리는 주 단위로 금리를 반영하고, 코픽스는 시장금리가 반영되기 까지 시간이 걸리는 구조여서다. 전세대출 등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는 전월 은행들이 취급한 예금금리 등을 집계해 익월 15일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예금금리 하락분이 이달부터 반영된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상승분이 매달 반영되면 올 1분기 쯤에는 변동·고정금리차는 정상화 조짐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봤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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