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절반 이상 “앞으로 한강 작품 읽을 것”[한국갤럽]

박세영 기자 2024. 10. 1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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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한강의 작품을 읽겠다는 성인이 절반 이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소설을 '앞으로 읽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과거에 '읽은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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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품 읽은 독자 20~50대 여성·생활 수준 높을 수록 많아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한강의 작품을 읽겠다는 성인이 절반 이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소설을 ‘앞으로 읽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과거에 ‘읽은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1%였다. ‘읽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읽을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였다.

알라딘 등에 따르면 한강의 종이책이 수상 발표 직후부터 10월 16일 오전 9시까지 약 103만 부, 전자책은 최소 7만 부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앞서 지난 2013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국내 번역본 출간 한 달 만에 30만 부 이상 판매됐을 때 일명 ‘하루키 열풍’이라 불리며 그해 출판계·서점가가 들썩였던 점을 상기하면 ‘한강 열풍’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럽은 당시 여론조사에서 성인 넷 중 한 명(24%)이 하루키 책을 읽은 적 있는 것으로 집계됐었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 소설의 독서 경험자는 20~50대 여성(약 30%), 주관적 생활 수준이 높을수록(상·중상층 36%, 하층 9%) 많은 편이었다. 한강의 작품 중 가장 읽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소설로는 ‘채식주의자’(22%), ‘소년이 온다’(21%), ‘흰’(1.3%), ‘작별하지 않는다’(1.1%) 등 네 편이 1% 이상의 응답율을 보였다. 한강 소설 독서 경험자와 비경험자 모두 창비 출간 해외 문학상 수상작 두 편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향후 한강 소설 독서 예정자 둘 중 한 명(48%)은 어떤 책을 읽을지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2007년 발표작 ‘채식주의자’는 2016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으며 작가 한강의 이름을 널리 알렸고, 2010년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2014년 발표작 ‘소년이 온다’는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한 2021년 발표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2016년 발표작 ‘흰’은 2018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이었다.

다만, 이번 노벨상 수상을 국가의 영예로 보는지 작가 개인의 영예로 보는지는 세대별로 시각의 차이가 도드라졌다. 저연령일수록 ‘개인적 차원’(20대 60%, 30대 48%, 70대 이상 12%)으로 봤고 40대 이상일수록 높은 비율로 국가적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사용했다. 응답률은 10.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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