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할때 휴대전화 걷겠다” VS “역사왜곡 맞설 교재 만들것”… 10·16 서울시교육감 후보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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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3일 시작됐다.
보수 및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추대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한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는 이날 오전 각각 서울 광화문역 앞과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조전혁 후보는 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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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3일 시작됐다. 보수 및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추대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한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는 이날 오전 각각 서울 광화문역 앞과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그간 교육감 선거는 2007년 직선제 도입 이후 ‘깜깜이 선거’라고 불릴 정도로 유권자 관심이 적었다. 두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서울 곳곳을 돌며 ‘학력 신장’ ‘역사 교육 강화’ 등 여러 공약을 강조했다. 두 후보의 첫날 선거운동 일정을 동행 취재하며 인터뷰했다.》
조전혁 “등교할때 휴대전화 걷겠다”… 10·16 서울시교육감 후보 르포
보수 조전혁 후보
초등 지필평가 부활 추진
“불법 행위 조희연 계승 안돼”
조전혁 후보는 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서이초는 지난해 2년 차 교사가 학부모 민원 등에 시달리다 사망하며 교권 침해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린 곳이다. 교권을 강화해야 공교육이 강화된다고 강조한 조 후보는 “당선되면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고, 학생권리의무조례와 수업방해학생분리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역 일대서 출정식을 가진 조 후보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등교시 휴대전화 반납’ 공약을 설명했다. 휴대전화는 교권 침해와 수업 방해의 주원인으로 꼽히지만 학생 인권을 이유로 교사들이 손대기 어려웠던 문제다. 조 후보는 “교육적 목적으로 필요한 경우 등에만 교사 승인 뒤 사용하게 하고 학생이 등교하면 휴대전화를 걷었다가 하교 때 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보급하는 교육용 태블릿 PC ‘디벗’도 학교에서 보관하게 할 방침이다.
‘학력 신장’을 강조하는 조 후보는 초등학교 지필평가를 부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좌파 진영(정근식 후보)에서 ‘애들을 줄 세운다’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비판하는데 오히려 반대”라며 “학교에서 평가를 안 하고 공교육이 만족스럽지 못하니 학원 가서 돈 내고 레벨 테스트를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가정에서 수시로 각 과목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도록 진단 키트를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초등학교 교육과정에는 지필평가라는 용어가 없다. 형성평가는 각 학교에서 관찰형, 지필형 등 여러 형태로 진행한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선 조 후보가 이야기하는 지필평가 부활이 어떤 것인지는 추후 설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후보는 곽노현 전 교육감 때 도입돼 조희연 전 교육감이 확대한 혁신학교는 폐지하고 관련 예산을 방과후학교 지원금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또 방과후학교에서 선행학습을 허용하도록 정부에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는 확대한다.
한편, 조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세금 600억 원이 낭비되는 이번 보궐선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불법 행위로 이뤄지는 것인데 진보 진영 후보는 조 전 교육감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정근식 “역사왜곡 맞설 교재 만들것”… 10·16 서울시교육감 후보 르포
진보 정근식 후보
학습진단 치유센터 설립 공약
“학생인권조례 등 계승할 것”
정 후보는 “학생, 교사, 학부모 등에게 기초적인 역사 자료를 제공하는 역사 자료센터를 만들고 자료의 공신력을 위해 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교육청 역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 ‘우리 역사 바로 알기’ 같은 부교재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정 후보는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묘역을 참배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인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가리라고 상상해 본 적 없다. 그런데 최근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 논란을 지켜보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첫 거리 유세도 가졌다. 정 후보는 “청년들이 우리나라의 미래이기도 하고, 교육적으로는 창의적인 역량이나 자유로운 교육을 강조하고 싶어 ‘젊은이의 거리’라는 상징성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전임 조희연 교육감 등 진보 진영 교육감들의 정책을 대체로 유지·계승할 방침이다. 최근 교권 추락과 맞물려 제동이 걸린 학생인권조례의 폐지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학생 인권 강화와 교권 추락은 큰 상관관계가 없다. 이를 증명한 경험적 자료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격차 해소’를 강조하며 “대학과 협업해 학습 부진, 경계선 지능 등 문제점을 진단하는 ‘학습진단치유센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어떤 후보는 중간·기말고사를 부활시켜 50, 60년 전 입시지옥을 다시 만들려고 한다”며 경쟁자인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에게 날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의대 증원, 무산된 초등학교 조기 입학 정책 등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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