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 인근에서 무인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며 자율주행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일론 머스크 CEO는 이를 "10년간의 노고의 정점"이라고 자평했지만, 전문가들은 실질적 상업성과 기술적 완성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약 20여 대의 자율주행 모델 Y 크로스오버가 오스틴 남부 약 80제곱킬로미터 구역에서 운행 중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이며,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승객들은 1회 탑승에 4.2달러의 고정 요금을 지불하고 있으나, 이는 상업적 수익보다는 유료 서비스 운영이라는 홍보 효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각 로보택시의 조수석에 테슬라 감독관이 탑승해 있으며, 별도 상황실에서 모든 차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 택시가 운전자 한 명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테슬라 로보택시는 최소 두 명 이상의 인력이 관여하고 있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로보택시 이용은 테슬라의 승인을 받은 사용자들만 가능하며, 전용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해야 한다. 초기 승객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탑승 경험을 공유하고 있지만, 일부 영상에서는 방향 전환 실패, 부적절한 하차 위치 제안 등 시스템의 오류가 포착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이 사실상 SAE 분류 기준 레벨 2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반증한다. 2022년 상용화된 FSD는 인간의 지속적인 개입이 필요한 수준으로, 머스크가 약속했던 차량 소유자들의 '수동적 수입 창출' 가능성과는 거리가 있는 현실이다.
자율주행 택시 시장에서는 이미 제너럴 모터스가 202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쉐보레 볼트 기반의 무인 택시를 운영했으나 지난해 말 사업을 중단한 전례가 있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이 가장 발전한 메르세데스-벤츠조차 SAE 레벨 3 수준을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완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은 기술적 한계뿐 아니라 윤리적, 법적 문제들과도 씨름하고 있다. 외부 및 내부 감독 없이 완전 무인으로 운행되는 진정한 로보택시의 상용화는 아직 요원한 상황에서, 테슬라의 이번 시도가 실질적인 기술 발전인지 '피로스의 승리'에 가까운지는 시간이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는 자율주행 기술의 진보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도이지만, 상업적 지속가능성과 실질적인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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