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도 빛난 안전자산…금 ETF에 쏠리는 뭉칫돈

김성수 기자 2026. 3. 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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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발 달러 강세와 금값 조정
호르무즈 해협 이슈로 국제유가·인플레이션 부담
국내 금 ETF 수익률 단기 하락세에도 관심 집중
그래픽=홍연택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불안정해진 중동 정세에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금값은 하락하고 있으나 금 ETF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KRX금시장에서 금 시세는 전 거래일보다 3950원(1.59%) 내린 g당 24만5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금 ETF인 ACE KRX 금 현물과 TIGER KRX 금 현물도 각각 1.73%, 1.65% 하락 중이다.

국내 금값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합동 공습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전날 4.14% 오른 2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강세도 금값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강화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도 확대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고, 미 국채금리가 상승했다는 소식에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인다. 금은 달러로 가격이 책정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도 금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4분의 1이 통과하는 지역이다. 이에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이 불가피해졌다.

금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금 ETF 시장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장중 4.13% 급락했던 ACE KRX금현물은 1%대로 낙폭을 줄이고 있다. 같은 날 장중 4.10% 급락했던 TIGER KRX금현물도 1%대로 낙폭을 줄이며 하락분을 반납 중이다.

금 ETF가 최근 큰 폭의 조정을 거쳤던 만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심리가 모이는 모습이다. ACE KRX금현물의 1개월 수익률은 –0.47%로 3개월 수익률인 21.45% 대비 큰 폭으로 내렸다. 같은 기간 TIGER KRX금현물 수익률도 21.41%에서 –0.73%로 크게 하락했다.

백종원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팀 매니저는 "전쟁·확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뉴스가 나오면 단기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붙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이번처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이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이 뒤늦게 금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의 경우 여전히 자금 유입 기대가 높다"며 "지난해의 경우 ETF 등 금 관련 투자상품을 통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됐고, 단기간 금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에 대한 경계감도 공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금의 구조적인 수요 변화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최근 금 가격 상승은 통화정책보다 지정학적 리스크나 관세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 요인에 더욱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기자 tjdtn00365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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