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국내 누적 판매 30만대 눈앞…전기차 라인업 앞세워 재도약

아우디 `Q6 e-트론`

아우디 `Q6 e-트론`아우디코리아가 국내 누적 판매 3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며 재도약 국면에 들어섰다. 디젤 게이트 이후 장기간 침체를 겪었지만, 전동화 전략과 함께 판매 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의미 있는 이정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Q6 e-트론과 A6 e-트론을 앞세운 전기차 라인업이 반등의 중심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2004년 국내 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29만73대를 판매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판매량은 1만7038대로,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중 누적 30만대 달성이 유력하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누적 판매 30만대를 넘어선 곳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뿐으로, 아우디가 세 번째로 이 기록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아우디의 국내 진출은 1987년 수입차 시장 개방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효성그룹이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을 들여와 판매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사업을 정리했다. 이후 아우디는 2004년 아우디코리아를 설립하고 직판 체제를 구축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법인 출범 이후 아우디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1년 연간 판매량 1만대를 처음 돌파했고, 2015년에는 3만2438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16년 폭스바겐그룹 디젤 게이트 여파로 인증 취소 사태가 발생하면서 판매는 급격히 위축됐다. 2017년 아우디의 연간 판매량은 962대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시장에서 존재감이 사라졌다.

이후 아우디코리아는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에 주력했다. 상품 전략을 재정비하고, 전동화 전환과 인증 정상화, 네트워크 재구축을 동시에 추진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 의지를 재확인하며 브랜드 신뢰 회복에 나섰고, 아우디코리아도 판매 중심 전략에서 서비스·고객 경험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전동화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아우디코리아의 전체 판매량은 1만1001대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는 26.6% 늘어났다. PP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Q6 e-트론과 A6 e-트론이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내연기관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와는 다른 판매 구조를 만들어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도 성장의 속도보다 방향에 방점을 찍는다. 브랜드 핵심 모델인 신형 A6와 소형 SUV Q3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정비하고,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신차 투입보다는 주력 차종의 상품성과 고객 신뢰를 앞세워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아우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