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미리내집' 정책이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이 정책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시의 핵심 주택정책으로, 일부 단지에서는 무려 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신혼부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미리내집, 신혼부부 주거 안정의 새로운 대안
'미리내집'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입한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신혼부부 맞춤형으로 발전시킨 주택모델이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 출산 시 거주기간을 최장 20년까지 연장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2자녀 이상 출산 가구에게는 시세의 80~90%에 해당 주택을 매수할 수 있는 우선권까지 부여하고 있어 내 집 마련의 기회까지 제공한다. 이러한 혜택은 주거비 부담으로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캐슬 이스트폴, 52.9대 1 경쟁률 기록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미리내집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2호선 구의역 인근에 위치해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는 우수한 입지를 자랑하는 이 단지는 지난해 8월 모집 당시 무자녀 대상 59㎡ 타입에서 52.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월 31일 주형환 대통령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롯데캐슬 이스트폴을 방문해 미리내집에 당첨된 신혼부부 4쌍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혼부부들은 입주 후 소득 기준 초과 시 퇴거 문제와 어린이집 확충 등에 대한 건의사항을 전달했고, 오 시장은 "자녀가 늘면 늘수록 혜택이 더 많아지게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파격적인 혜택, 저출산 해결의 열쇠
미리내집의 가장 큰 특징은 자녀 수에 따라 혜택이 늘어나는 구조다. 서울시는 최근 미리내집에 입주한 뒤 아이를 낳은 신혼부부에 대한 인센티브를 더욱 강화했다.
기존에는 입주 후 2자녀 이상 출산하면 거주 10년 차에 넓은 평형으로 이주를 지원했지만, 이제는 3자녀 이상 가구의 경우 3년 차부터 넓은 평형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3자녀 이상 출산 가구에게는 20년이 아닌 10년 거주 후 주택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출산 장려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미리내집 공급 확대, 신혼부부 주거 안정 기대
서울시는 올해 3500가구, 내년부터는 매년 4000가구의 미리내집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서울에서 매년 결혼하는 신혼부부 4만 쌍의 10분의 1 수준으로, 신혼부부 주거 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울시는 미리내집 공급 유형을 다각화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위주에서 다세대·연립주택, 도시형생활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한옥 등 비아파트형 미리내집과 보증금 지원형 미리내집까지 다양한 형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혼부부 주거 안정과 저출산 문제 해결의 새 모델
미리내집은 단순한 주택 공급 정책을 넘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접근법을 보여준다. 오세훈 시장은 "미리내집은 저출산 문제 해결의 핵심인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완성도 높은 정책"이라며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면서 물량 확보가 쉬워지고 실효성도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7년부터는 임대의무기간이 만료되는 장기전세주택도 미리내집으로 전환되어 매년 400가구 이상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더 많은 신혼부부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리내집은 주거 안정과 출산 장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정책으로, 저출산 시대에 새로운 주택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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