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야구는 팀 스포츠임에도 개개인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위기 상황을 정리하는 투수의 강속구, 승부를 뒤집는 4번 타자의 강력한 홈런 한 방, 상대의 안타성 타구를 건져 내 아웃으로 연결하는 야수의 호수비까지. 이들은 팀을 구성하는 작은 일부분인 동시에, 경기장의 분위기를 뒤흔드는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하물며 이 모든 걸 혼자 해낼 수 있다면, 그 존재감은 몇 배로 커질 터. 포수 장비를 찬 모습이 그저 멋있어 보였던 한 아이도 팀의 칼과 방패를 모두 책임지는 존재로 성장했고, 어느새 자신이 동경하던 야구장을 홀로 휘어잡고 있다. 그리고 이제, 이 열일곱 살 청춘은 더욱 모두의 이목을 끌어모을 것이다. 그의 손에 어떤 형태의 칼이 쥐어지든 상관없이.
Photographer Seul Lee Editor Mingyu Kim Location Dugout Magazine Studio

김지우
출생 2008년 1월 7일
신체조건 183cm 87kg
출신교 서울 이수초 - 서울 강남중 - 서울고
포지션 내야수, 투수
투타 우투우타
2025년 성적 25경기 타율 0.259 22안타 5홈런 25타점 5도루 OPS 0.858
7경기 13.1이닝 평균자책점 0.00 2승 무패 19탈삼진 6사사구 4피안타
김서현(한화 이글스), 김영우(LG 트윈스) 등 여러 서울고 선배가 거쳐 간 자리예요. 그 뒤를 이은 소감이 어때요? (11월 5일 인터뷰)
그동안 선배님들이 나온 걸 인스타그램으로 본 적이 있어요. 프로에서도 잘하고 있는 형들이 했던 촬영을 저도 하게 됐다는 게 영광스럽네요.
올해가 두 달도 채 안 남았어요. 요즘 근황도 궁금해요.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돼서 훈련 강도를 서서히 올리는 단계예요. 쉬는 날에는 친구들도 만나고요. 주요 대회가 끝난 시기라서 시즌 때 하지 못했던 것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친구들이랑 만나면 주로 뭘 해요?
우선 밥부터 먹죠. 근데 다른 학교 친구들은 시간이 날 때 가끔 만나는 거고, 서울고 친구들은 학교 끝나고 항상 모여 있으니까 학교 주변 동네에서만 돌아다니면서 놀아요.
팀 내에서 가장 자주 어울려 다니는 친구는 누구예요?
이름 안 불린 친구들이 이거 보면 삐질 것 같은데요? (눈치) 그래서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친하다고 하겠습니다. 아, (홍)화철이라는 친구가 있긴 해요. 저랑 평소에 개그 코드도 잘 맞고, 장난을 치는 결도 비슷해서 유독 가까이 지내는 친구예요.

#두 개의 칼날
올해 3월,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산뜻하게 시즌을 시작했어요. 당시 팀 분위기는 어땠나요?
1학년이었을 때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분위기였어요. 정말 팀이 하나가 되는 게 느껴졌달까요. 후배들은 선배들을 잘 받쳐 주고, 형들도 팀원들이 실수할 때마다 다독여 주면서 우승할 수밖에 없는 기운이 느껴지더라고요.
본인도 타점상과 수훈상을 수상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상도 2개나 받고, 팀도 우승했다 보니 겉으로는 꽤 멋있어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근데 제가 야구에 관해서는 늘 걱정도 많고 고민을 자주 하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대외적으로 야구가 잘 풀린 건 정말 기뻤지만, 스스로는 보완할 게 적지 않다는 걸 느낀 대회였어요. 잘할 때 자신감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은 계속 보완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니까요.
올해가 고등학생이 된 후에 처음으로 투타를 겸업한 시즌이었어요. 오랜만에 이도류로 1년을 보내면서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나요?
한 번에 두 개를 한다는 게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고요. 등판 전에 팔을 풀다가 타석을 준비해야 할 때도 있고, 타자로만 뛰다가 갑자기 팔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 잦았거든요. 하지만 제가 앞으로 두 개를 전부 잘 해내는 걸 목표로 두고 있기도 하고, 더 늦기 전에 이런 경험을 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3루 수비를 보다가 1루를 향해 불펜 피칭하듯이 공을 던지면서 팔을 푸는 장면을 봤어요.
아무래도 수비하러 나가 있으면 불펜으로 들어가서 준비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저한테 준비하라고 신호를 주시면, 1루수가 저한테 공을 굴려 줘요. 그럼 저는 1루로 피칭하듯이 공을 던지면서 등판을 준비하는 거죠.
투타 양면에서 점수를 매겨 보자면 몇 점을 주고 싶어요?
투수로서는 100점 만점에 95점을 주고 싶어요. 결론적으로 2025년을 평균자책점 0.00으로 마쳤고, 대부분 마무리 투수로 올라갔음에도 승계 주자를 들여보낸다거나 동점을 내준 적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어요. 나머지 5점은 소화 이닝 수가 그리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깎았습니다. 그에 반해 타자는 70점 정도 줄 수 있겠네요.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기대한 것보다는 꽤 부족한 결과라고 느꼈거든요. 야구를 시작한 이래로 올해가 타자로서는 가장 부진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요.

2학년임에도 팀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한 터라, 70점밖에 안 준 건 다소 의외네요.
홈런 개수가 늘긴 했다만, 야구는 홈런만 잘 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타율도 괜찮게 나와야 하고요. 그래서 내년엔 올해 만족스럽지 못한 걸 보완해서 다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투수 김지우’와 ‘타자 김지우’는 각기 어떤 매력이 있다고 느껴요?
마운드 위에서는 제게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과 임팩트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타자로서는 남들보다 강한 파워가 있고요. 경기장 안에서는 힘 측면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서울고의 새로운 주장이 된다고 들었어요. 어떤 선배이자 리더가 되고 싶나요?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땐 카리스마 있고 야구에 진심인 선배가 됐으면 좋겠어요. 유니폼을 벗으면 부드럽고 다정한 형이 되고 싶고요. (평소 모습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평상시엔 정말 순한 스타일이에요. 다만 승부욕이 있다 보니까 경기 중에는 적극적으로 표현이 나오기도 해요. 그렇다고 화를 낸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세리머니를 과격하게 하는 식이죠.
타자로 나와서 끝내기 안타나 홈런을 치는 거랑, 마무리 투수로 나와서 위기 상황에서 탈출하는 것 중에 어느 게 더 짜릿해요?
투수로서는 제가 실제로 경기 마지막에 나와서 끝낸 적이 있는데, 끝내기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적은 없어서 어떤 기분인지 가늠이 잘 안 가요. 그래서 앞으로 해 보고 싶은 걸 고르자면 전자를 선택할래요. 그게 4강전이나 결승전 같은 중요한 무대라면 더 좋을 테고요.

#빼고 채우고 지키고
1학년 때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치기도 했어요. 원래 힘이 타고난 편이었어요?
초등학생일 때부터 힘은 괜찮았어요. 그때는 제가 뚱뚱한 체형이라 그런가 보다 했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살이 확 빠지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자칫 힘이 안 나오는 건 아닐까 했는데, 신기하게도 힘이 줄었다는 느낌은 안 들더라고요. 그렇게 지금까지 힘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뚱뚱한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중학교 때 살이 많이 빠졌나 봐요.
중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말랐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살이 빠졌어요. 근데 워낙 큰 폭으로 빠지니까 오히려 덩치를 키우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식단도 꾸준히 하니까 지금의 체형이 됐어요.
중학교 재학 당시 인터뷰를 봤는데, 2년 전에 이미 182cm였더라고요. 지금은 키가 어느 정도예요?
그땐 180cm가 살짝 넘은 정도였는데, 그냥 182cm라고 답한 기억이 나요. (웃음) 키는 잴 때마다 다르긴 하지만, 정확하게는 184.5cm 정도예요. 어디 가서 185cm라고 할 만큼은 됩니다. (뭘 먹고 그렇게 큰 거예요?) 부모님께서 제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키를 엄청나게 강조하셨어요. 일찍 재우시는 건 물론이고, 먹는 것도 잘 먹이셨고요. 그리고 ‘쭉쭉이’라고 키 크게 해 주는 기계가 있어요. 누워서 한쪽에 발을 걸면 허리를 쫙 펴 주는 기구인데, 그것도 부모님이 사 주셨고요. 그 외에도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다 했어요.
간혹 프로필에 살짝 키를 올려서 적기도 한다고 들었어요.
올해는 제 키를 183cm로 올렸어요. 딱 그 정도로 알고 있기도 했고, 굳이 과장해서 쓸 필요도 없다고 봤거든요. 근데 언론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 보니까 제 키가 조금 아쉽다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그때 새로 재서 184cm가 넘는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내년에는 공식적으로 185cm에서 186cm까지 써낼 수 있을 만큼 크는 게 목표예요.

중학생일 때 취미를 ‘음악 감상’이라고 적었던데요. 음악 취향이 어떤지 궁금해요.
한창 ‘쇼미더머니’가 유행할 때라 친구들이랑 같이 방송에서 나온 노래를 자주 들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특정 장르를 골라서 듣는다기보다는 괜찮다고 하는 노래는 다 들어요.
경기 전후로 본인만의 루틴이나 징크스도 있나요?
예전에는 잘했을 때 신은 양말을 또 신는다거나 하는 게 있었어요. 근데 점점 그런 걸 만들지 않아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그런 미신에 관한 부분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만약 3일 동안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어요? 휴식일 전후로 훈련 등의 일정이 전혀 없다는 가정에서요.
이틀은 친구를 만나러 나갈 것 같고, 하루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서 쉬어 보고 싶어요. 학교에 갈 때마다 한 번쯤은 집에서 콕 박혀서 누워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렇게 낮잠도 실컷 자면서 하루를 보낸 다음에, 평소에 잘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날래요.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나 중학생일 때 친했던 친구들이요.
그런 상황에서 꼭 해 보고 싶은 것도 있어요? 훈련 때문에 평소 자주 하지 못했던 거요.
다행히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휴가 나올 때마다 친구들이랑 잘 푸는 스타일이에요. 아예 날을 잡고 워터파크나 롯데월드도 종종 가거든요. 그래서인지 하고 싶은 걸 못 했다는 아쉬움은 잘 없어요.

#경쟁하고, 함께 나아가는
유니폼이 아닌 교복을 입었을 땐 어떤 모습이에요?
MBTI가 ‘ESTJ’라서 친구들이랑 말도 많이 하고 장난도 곧잘 쳐요. 굳이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장난꾸러기 스타일이죠. (신학기에 처음 보는 친구한테 말을 먼저 거는 스타일이에요?) 막 조용한 친구들한테는 실례일까 봐 조심스럽긴 해요. 근데 겉으로 보기에 유쾌하거나 활발하면 언제든지 먼저 다가갈 수 있어요. 다만 이젠 주로 야구부 친구들이랑 어울리다 보니까, 야구부가 아닌 친구한테 대뜸 접근하는 경우는 잘 없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들은 평가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뭐예요?
매년 드래프트마다 ‘몇 년생 친구들’이라는 말이 붙잖아요? 저는 2008년생이라 ‘08년생 중에서는 가장 좋다’라는 이야길 들을 때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전체 1번’ 지명 후보로 거론되는 덕수고 엄준상, 부산고 하현승과는 개인적으로도 친한 관계라고 들었어요. 이 자리에서 친구들을 소개해 볼까요?
현승이는 타고난 피지컬이 정말 사기예요. 지금보다 체격을 더 키운다면 어마어마하게 성장할 것 같은 친구입니다. 그리고 준상이는 기술적인 면에서 야구 감각이 탁월하다는 인상을 받았고요.
2023년 U-15 유소년 야구 대표팀에서 친해진 걸로 아는데, 가까워지는 과정은 어땠어요?
준상이가 룸메이트였는데, 제가 다른 대회가 있어서 몇 시간 늦게 합류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때 준상이가 먼저 전화를 걸어서 언제 오냐며 먼저 다가와 줬어요. 그에 반해 현승이는 방이 달라서 바로 친해지진 못했는데, 나중에 다 같이 모여서 대화할 때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습니다.

두 친구의 첫인상은 어땠는지 궁금한데요?
준상이는 되게 개구쟁이였어요. 저랑 비슷하겠구나 싶었죠. 현승이는 보자마자 “키가 왜 이렇게 커?!”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그때도 193cm였을 텐데, 다른 나라 선수들이랑 있어도 독보적이더라고요. 엘리베이터를 타면 혼자서 머리가 쏙 나와 있을 정도였어요.
하현승과는 올해 청룡기 8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어요. 오랜 친구를 경기장에서 만나는 기분은 어떻던가요?
한 번쯤 한 팀에서 뛴 친구를 다른 팀 선수로 마주치면 어떨지 상상해 본 적이 있어요. 그게 성사되니까 경기 전날에 현승이랑 통화도 하고 그랬는데, 당일에는 막연하게 신기했어요. 경기장에서 현승이 얼굴을 보니까 괜히 웃음도 났고요. (그날 맞대결에서 패배한 뒤에 치킨 기프티콘을 선물했다면서요?) 맞아요. 현승이가 허니콤보로 시켜 달라고 하더라고요. 승부는 승부니까, 제가 딱 깔끔하게 인정하고 보냈어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무릎을 꿇고 항복 선언까지 올렸던데, 거기까지가 벌칙이었던 거예요?
원래는 치킨 기프티콘만 주기로 했는데, 제가 정말 이길 자신이 있어서 경기 전날에 현승이한테 먼저 항복 선언도 추가하자고 제안했어요. 근데 막상 제가 지니까 후회가 되는 거예요. 처음에는 봐달라고 했는데 현승이가 “내가 졌으면 넌 안 봐줬을 거잖아”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깔끔하게 인정하고 벌칙을 수행했죠. (실제로 이겼으면 안 봐줄 거였죠?) 그럼요. 그럴 기회가 잘 없으니까요.
내년에도 전국대회에서 두 친구를 만날지도 모르는데, 그때도 내기는 이어지는 건가요?
실제로 저랑 현승이랑 8강에서 만나고 나서 결승전에서 준상이랑 현승이가 만났는데, 그 둘은 딱히 내기를 안 했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내기가 너무 많아지면 재미가 없대요. (웃음) 그래도 내년에 만나면 또 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때는 벌칙 종목을 다르게 해서 해 봐야죠.

#내 마음을 뺏어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야구에 발을 들였다고 들었어요. 본격적으로 야구에 빠져든 계기는 뭐였나요?
7살 때 아버지가 집에서 TV로 야구를 자주 보셨는데, 어린 나이에 장비를 찬 포수가 정말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저 포수 한번 해 보고 싶어요”라고 하면서 장비를 사 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러고 나서 동네 야구를 해 보니까, 그렇게 멋있어 보였던 포수를 제가 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나더라고요. 그러면서 야구에 확 빠지게 됐고, 초등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야구부에 들어가게 됐어요. (꼬마 김지우의 마음을 빼앗았던 포수는 누구였어요?) 당시 KIA 타이거즈 포수였던 백용환 선배님이었어요.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아직도 기억납니다.
지금은 포수를 안 하고 있잖아요. 아쉬움은 없나요?
없다면 거짓말이죠. 사실 중학교 1학년까지도 포수를 했는데, 투수까지 하다 보면 팔에 부담이 가겠다 싶었어요. 게다가 살이 빠지면서 포수보단 내야수를 보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기도 했고요.
중학생일 때부터 쭉 52번을 달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고른 번호인가요?
처음 등번호를 정할 때 뚱뚱했던 터라 큰 번호를 다는 게 어울리겠다 싶어서 골랐어요. 근데 52번을 달고 야구가 잘 풀렸고, ‘강남중 52번 걔’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점점 이 번호가 제 트레이드 마크가 돼 간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도 그 기운을 이어가자는 마음으로 계속 달고 있어요.
김태균, 박병호 등 굵직한 우타 거포가 단 번호기도 한데, 프로에서도 52번을 달 수 있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오랫동안 단 번호라서 정이 많이 가요. 만약 프로에 가서 다른 번호를 단다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겠지만, 혹여나 처음부터 52번을 달 기회가 생기면 끝까지 가져가고 싶네요.
투수로서, 타자로서 닮고 싶은 선배가 있나요?
타격 쪽에서는 KT 위즈 안현민 선수가 저랑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느끼고, 투수 쪽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선수나 한화 이글스 문동주 선수처럼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처럼 되고 싶어요. 물론 투타를 겸업하다 보니 당연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선수처럼 되고 싶기도 하지만, 너무 높은 곳에 계신 분이라 감히 언급하기가 어렵네요. 그래서 그냥 선망의 대상으로만 삼을까 합니다.
본인이 느끼는 야구의 최대 매력은 뭔가요?
3타수 무안타를 치다가도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면 영웅이 될 수 있는 게 야구잖아요. 예상할 수도 없고, 한순간에 주인공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이고 흥미롭다고 느껴요.
이 인터뷰가 12월 호에 실릴 예정이에요. 올해를 어떻게 떠나보내고 싶은지 궁금해요.
일단 올 시즌 저 자신한테 수고했다고 얘기를 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가 끝이 아니라 내년에 더 잘해야 하니까, 어떻게 하면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을 잘 보낼 수 있을지에 집중하면서 훈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내년에 잘 풀릴 수도, 안 풀릴 수도 있지만, 후자의 경우에 조급해지거나 멘탈이 흔들리는 건 최대한 막아야겠죠. 그래서 심리적으로도 단단해지도록 준비하려고요.
마지막으로 본인을 응원하는 팬분들과 독자분들에게 인사 남기면서 인터뷰를 마칠게요.
일단 올해 제게 관심을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그라운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할 테니까, 계속해서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2025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76호 (1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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