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순살, 양 줄이고 닭가슴살 섞어...왜? [쉽게 맥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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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동의 [쉽게 맥락을]

“어쩐지 양 적더라”…교촌치킨
가격은 그대로 양만 뺐다고?

혹시 최근 교촌치킨 순살 메뉴를 시키고 "양이 좀 줄었나" 싶었던 적 있으세요?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교촌치킨이 순살치킨 양을 30% 가까이 줄였는데요.

가격은 그대로인데, 사실상 값을 올린 셈이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여러분의 지갑과 직결된 이번 논란의 핵심만 빠르게 정리했습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해 AI 제작.
대체 얼마나, 어떻게 바뀐 거야?

핵심은 ‘양’과 ‘재료’ 두 가지입니다.

교촌치킨은 기존 순살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200g이나 줄였습니다.

약 29%나 양이 줄어든 건데요.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으니, g당 가격으로 따지면 사실상 가격이 오른 효과를 낸 겁니다.

재료도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100% 닭다리살만 사용했지만, 이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닭가슴살을 섞어 쓰기로 했습니다.

일부 메뉴는 교촌의 상징과도 같던 ‘붓으로 소스 바르기’ 방식 대신, 소스에 버무리는 방식으로 조리법까지 바꿨다고 하네요.

아니, 이렇게 바꿔도 되는 거야?

가격을 올린 건 아니지만, 양을 줄여 실질적인 가격 인상 효과를 내는 걸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SBS Biz>에 따르면, 이런 변경 사항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현행법상 용량 변경을 알리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에 한정돼 있어, 치킨 같은 외식업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실상 소비자가 눈치채기 전까지는 알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죠.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줄어들다(Shrink)와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 기업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내용물의 용량, 중량, 개수 등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인상하는 효과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교촌은 왜 이런 결정을 한 거야?

교촌치킨 측은 ‘가맹점주들의 수익 개선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합니다.

배달 수수료 부담 등이 커지면서 힘들어하는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격을 직접 올리는 대신 양과 레시피를 조정한 거라는 입장인데요.

조리 과정에서 부스러기가 많이 생기는 닭다리살 대신 닭가슴살을 섞어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치킨집들은 괜찮은 거야?

사실 이런 움직임은 교촌치킨만의 일이 아닙니다.

농협목우촌이 운영하는 ‘또래오래’도 지난달 닭고기 크기를 한 단계 작은 것으로 변경했고요.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배달 앱에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시행하면서 소비자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닭고기, 밀가루 같은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고, 브라질 조류 AI 사태 등으로 수급까지 불안정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인 거죠.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수 있는 정보" 시사 경제 뉴스레터 <미스터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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