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이 누구보다 먼저 부른 이름, 바로 박정현입니다. 전역과 동시에 1군 등록이라는 이례적인 신뢰는 박정현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실 박정현은 2020년 KBO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8순위로 비교적 낮은 순위에 지명됐지만, 그 어떤 선수보다 강한 생존 본능을 보여주며 지금의 자리에 섰습니다.
상무에서 꽃핀 타격 재능

입단 초기, 안정적인 수비력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격 능력은 다소 아쉽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4시즌 동안 1군에서 197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24에 불과했던 박정현. 하지만 그를 둘러싼 평가는 상무 입대와 함께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24 시즌 상무에서 무려 타율 0.313, 16홈런, OPS 0.889이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홈런왕에 등극했습니다. 단순히 수비 잘하는 유틸리티 내야수에서, 이제는 장타력과 컨택력을 겸비한 공격형 내야수로 거듭난 모습이죠. 김경문 감독의 레이더에 걸린 것도 바로 이 ‘플러스 알파’의 힘입니다.
첫 1군 기회는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첫 기회에 모든 것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전역 후 1군 콜업은 이뤄졌지만, KT전 대타 출장에서 내야 땅볼에 그치고 말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이쯤에서 의문이 생깁니다. 과연 박정현의 상승세는 반짝이었을까요? 답은 바로 최근 퓨처스 경기에서 다시 드러났습니다.
바로 지난 상무와의 경기에서 294일 만에 손맛을 살린 홈런을 포함해, 최근 4경기 타율 0.385, 1홈런 3타점으로 날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1군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말이 나올 만합니다.
우타 자원의 희소성… 한화 내야 퍼즐의 핵심

현재 한화 내야진을 보면 좌타 중심입니다. 심우준 외에는 뚜렷한 우타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박정현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우타 내야수 자원입니다. 여기에 상무에서 입증한 장타력이 더해진다면 대타 요원은 물론 멀티 내야수로서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아집니다.
김경문 감독이 그를 단순한 ‘가능성’ 이상의 자원으로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한화는 2025 시즌 리빌딩이 가속화되면서 젊은 내야 자원에 대한 투자가 절실해졌고, 박정현은 이 과정의 중심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박정현, 이제 필요한 건 꾸준함
눈에 띄는 반등을 한 지금, 박정현에게 가장 필요한 건 안정적인 경기력과 체력 관리입니다. 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단순히 전역한 군필 선수라는 타이틀을 넘어서, 한화 내야의 퍼즐을 완성할 수 있는 핵심으로서의 역할입니다.
성장 통로는 열렸고, 스포트라이트 아래 첫 발걸음도 내디뎠습니다. 그가 얼마나 꾸준하게 이 자리에서 버틸 수 있을지가 향후 커리어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그런 박정현에게 ‘기회’가 아닌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