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권 2주 만에 웃으며 나타난 안세영, 몸 상태 80~90% 회복하고 세계선수권 준비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목표로 다시 코트에 섰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은 29일 서울 서초구 요넥스코리아에서 열린 기념메달 출시 행사에 참석해 부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부상으로 기권했을 때에 비해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 훈련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회복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비율로 말하자면 80~90% 정도 회복된 상태"라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했다.

목표로 하는 대회도 분명히 했다. 안세영은 "당장 다음 달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일본오픈서 터진 왼발 통증

이번 결장의 시작은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6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일본오픈이었다. 안세영은 32강전에서 아케치 히나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제압했지만, 경기 직후 왼쪽 발 외측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해당 부위는 과거 훈련과 경기 과정에서도 반복적으로 통증이 발생했던 곳이다. 왼발에 체중을 싣는 것조차 불편함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안세영은 통증 상태를 지속해서 점검한 끝에 16강전을 앞두고 기권을 결정했다.

■ 중국오픈도 걸렀던 2주

기권 이후 안세영은 조기 귀국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부상 여파로 지난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중국오픈(슈퍼 1000)에도 나서지 못하며 국제대회 두 개를 연달아 걸렀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던 그는 지난 28일부터 재활 훈련에 다시 돌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안세영이 처음 부상을 당했을 때보다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현재 용인 삼성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세계선수권 향한 재정비

삼성생명 측에 따르면 안세영은 이르면 이번 주나 다음 주부터 기술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입촌 일정은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이날 "지금은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고 있지만, 선수로서 건강한 모습으로 더 오래 뛰기 위해 재정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복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그랜드슬램이 새겨진 첫 메달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안세영의 공식 기념메달이 처음 공개됐다. 이 메달은 안세영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여자 단식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2024 파리 올림픽, 2026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메달 앞면에는 올림픽 기간 그가 가장 좋아했던 문구 '스타 이즈 본'과 코트 위 모습, 친필 서명이 새겨졌고 뒷면에는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이 시각적으로 형상화됐다.

안세영은 "제 첫 공식 기념 메달이 출시돼 정말 뜻깊고 영광스럽다"며 "작은 메달 안에 그날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메달은 금메달(Au999·15.55g·32㎜·프루프) 500장과 은메달(Ag999·31.1g·40㎜·프루프) 1500장 등 총 2종으로 제작돼 29일 오전 10시부터 한국조폐공사 쇼핑몰에서 1차 상시 판매를 시작했다.

■ 8월 인도에서 열리는 무대

안세영이 목표로 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오는 8월17일부터 23일까지 인도에서 열린다. 부상 이전까지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온 만큼, 완전한 몸 상태로 대회에 나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술 훈련 돌입과 국가대표선수촌 입촌 시점이 향후 컨디션 조절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여파로 국제대회 두 개를 걸렀던 만큼, 실전 감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온 안세영이 왼발 상태를 완전히 추스른 채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 코트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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