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만" 탄소배출 줄이기 앞장
[앵커]
울산의 한 특수학교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일상 생활에서 탄소배출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번 쓰고 버리는 1회용 컵이나 종이 타올은 이 학교에서 사라졌는데요,
여러모로 불편하지만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장애 학생들을,
홍상순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특수학교, 바리스타 직업교육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뒤 여러 가지 성분을 첨가해 색다른 커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실습장은 올해부터 1회용컵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교사들은 텀블러 세척기에서 개인 텀블러를 씻은 뒤 음료를 주문합니다.
학교 손님들에 한해 다회용컵을 허용하는데 위생 관리를 위해 세척기와 소독기를 구비했습니다.
[최민서 태연학교 전공과]
"원래 텀블러를 사용 안하고 있을 때는 플라스틱이랑 종이(컵)이 많이 나왔는데요, 많이 줄었던 것 같아요"
1회용 종이타올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공과에 다니는 선배들이 수건을 빨아서 모든 교실에 매일 1장씩 가져다 줍니다.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책상에는 개인 텀블러와 손수건이 놓여 있습니다.
종이와 플라스틱 등을 분리 배출하는 재활용 수거함도 모든 교실에 있습니다.
[이진율/태연학교 중학교 2학년]
"불편하죠, 하지만 그래도 지구의 환경을 위해서 하는 거니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학교는 다음달 녹색 캠프를 열고 학년말에는 지구 살리기 실천 사례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기자]
장애 학생들의 작은 실천이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를 살리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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