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앞세운 4-4-2 ?…모레노 ‘재건 설계도’ 마침내 공개

박찬기 기자 2026. 9. 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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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24일 ‘월드컵 32강’ 에콰도르와 평가전
‘6경기 임시감독’으로 데뷔전…한국 축구 재건 첫 시험대 올라
김민수 등 새 얼굴 활약 여부도 주목…역대 상대전적은 1승1패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23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공식훈련에 앞서 에콰도르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스페인)이 그려온 ‘한국형 4-4-2’ 설계도가 마침내 공개된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첫 A매치이자 모레노 감독의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이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재건에 들어갔다. 체코를 2-1로 꺾었지만 멕시코와 남아공에 잇달아 0-1로 패해 1승2패로 대회를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많은 논란 속에 물러난 뒤 모레노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이번에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황인범(FC포르투),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샬케04), 백승호(버밍엄 시티),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베식타시) 등 기존 주축을 대부분 불러들였고 김민수(레인저스), 박태준(김천 상무), 김건희(인천 유나이티드) 등 새 얼굴도 발탁했다. 모레노 축구는 기존 스리백보다 4-4-2다. 스페인파 이강인의 활용법이 핵심이다.

에콰도르는 남미에서도 수비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8승8무2패, 14득점 5실점으로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본선에서는 독일에 2-1로 승리하며 32강에 진출했다. 다만 이번 한국 원정에는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중원의 핵 모이세스 카이세도(첼시), 수비수 피에로 잉카피에(아스널), 조엘 오르도녜스(클뤼프 브뤼허)가 빠졌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에네르 발렌시아(보카 주니어스)와 부상당한 곤살로 플라타(플라멩구), 케빈 로드리게스(위니옹 생질루아즈)도 없다. 그래도 윌리안 파초(파리 생제르맹)와 페르비스 에스투피냔(AC밀란), 앙헬로 프레시아도(아틀레치쿠 미네이루), 펠릭스 토레스(인테르나시오나우) 등 수비 자원은 건재하다.

모레노 감독은 11월까지 6경기를 지휘하며 성적과 경기 내용에 따라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수도 있다. 반면 에콰도르의 마르셀로 가야르도 감독은 2030 월드컵을 향한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리버 플레이트에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두 차례 이끈 가야르도 감독은 이번 소집을 통해 기존 월드컵 멤버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선수들을 점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국이 당장의 경기력과 결과로 신뢰 회복을 노린다면, 에콰도르는 세대교체와 선수층 확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A매치 상대전적은 1승1패다. 한국은 1994년 미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1-2로 졌고, 2010년 서울에서 치른 평가전에서는 2-0으로 이겼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 32위, 에콰도르 25위다. 객관적인 최근 성적과 팀 완성도에서는 에콰도르가 다소 앞서지만 한국은 홈인 데다 핵심 자원이 대부분 합류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두 팀 모두 새 감독의 데뷔전인 데다, ‘월드컵 탈락 뒤 재건에 나선 한국’과 ‘32강 진출 뒤 장기 개편에 들어간 에콰도르’ 간 첫 시험대라는 게 포인트다.

천안 | 박찬기 기자 chan1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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