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연말 결산배당금으로 현금 2300억원가량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1조원대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만큼 배당성향을 예년 수준인 20%대 초반으로 유지하기 위해 배당총액을 전년보다 늘릴 공산이 커지면서다. 배당성향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16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말 결산배당금 총액은 228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결산배당 총액 1551억원보다 47.3% 증가한 규모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DPS)이 3900원으로 전망되면서다. 우선주는 연평균 보통주의 1.03배를 DPS로 책정해온 점을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4017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DPS 예상치를 3분기 말 기준 자사주를 제외한 보통주와 우선주의 유통주식 수를 곱해 계산했다.
올해 연간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56% 늘어난 1조1046억원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 결산배당성향은 20.7%라는 추정이 나온다. 한국금융지주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9385억원으로 1조원에 근접한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1조원을 이미 돌파했다.
에프앤가이드는 3개월 전 한국금융지주의 올 연간 순이익으로 9885억원을 전망했지만, 3분기 누적 실적이 이에 근접하자 11.7% 늘어난 수치를 다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배당총액도 종전 2000억원에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보면 연결자회사 중에서도 기여도가 최대 80%에 이르는 한국투자증권이 운용손익 호조로 전년 대비 67% 증가한 실적을 내며 연말 결산 전망치도 상향됐다. 금리인하기를 맞아 운용부문의 채권 평가이익이 확대됐고, 달러채도 환율변동으로 환산이익을 내면서 6781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4분기에도 흑자전환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이슈로 4분기 적자전환한 탓에 기저효과도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올 4분기 순이익 전망치로는 1869억원이 제시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중간배당 없이 회계연도 결산 기준으로만 배당을 시행한다. 올해 정부 주도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금융투자 업계 전반적으로는 주주환원율을 최소 30% 이상으로 제시하는 분위기가 고착됐다. 대부분 배당성향 20% 이상에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를 합산한 목표치 제시가 주를 이룬다.
실제로 밸류업 공시를 먼저 내놓은 증권사별 주주환원율 목표치는 미래에셋증권 35%, 키움증권 30%, 유안타증권 35%, DB금융투자 40% 등이다. 이들의 배당성향은 평균 20% 수준이다. 아직 밸류업 공시를 이행하지 않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해 기준 배당성향만 각각 50%, 35%에 달한다. NH증권은 이달 중 배당성향을 담은 밸류업 공시에 나설 예정이고, 삼성증권은 아직 미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도 기존의 20% 초반대 배당성향을 최소치로 유지한 채 추가 밸류업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밸류업 공시 시기나 계획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일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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