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보다 비싸진다”…관세 폭탄 맞은 제네시스, 초비상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찬했던 ‘안전한 SUV’ GV80도,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G80도 이제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무역 합의가 지연되면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대미 관세가 계속 부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 격차, 한국차만 역차별
최근 미국은 일본과 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27.5%(품목관세 25%+기본관세 2.5%)의 관세율을 15%로 인하했다. 일본에 이어 유럽까지 혜택을 얻은 반면, 한국만 ‘나 홀로 25%’를 유지하면서 경쟁 구도가 역전됐다.
과거 한국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와 동급 유럽차 대비 5%가량 낮은 가격을 무기로 경쟁해왔다. 그러나 관세 격차가 10%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차는 일본·유럽 대비 가격 메리트를 완전히 잃었다”며 “오히려 관세 반영 시 가격 역전 현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성비’ 무기 잃는 제네시스
제네시스의 대표 세단 G80은 미국 시장에서 5만7,100달러에 판매된다. 기존에는 BMW 530i(5만9,900달러), 벤츠 E350(6만3,900달러)보다 2,800달러 저렴해 ‘가성비’ 강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5% 관세가 반영되면 G80의 가격은 7만1,375달러로 뛰어올라, BMW 530i(6만8,885달러)보다 2,490달러 비싸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SUV 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네시스 GV80은 미국 내 5만7,700달러로 BMW X5(6만7,600달러), 벤츠 GLE(6만2,250달러)보다 저렴했지만, 관세를 반영하면 가격 메리트가 사실상 사라진다. BMW와 벤츠는 각각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앨라배마 현지 공장에서 해당 모델을 생산해 관세 부담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 의존도 높은 미국 시장
문제는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22만9,532대 중 7만5,003대(33%)가 미국에서 팔렸다. 특히 GV80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브랜드 성장세를 이끌고 있었다.
GV80은 과거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 이후 ‘안전한 차’로 현지 인지도를 확보했고, 올해 초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의 공식 일정 현장에서도 포착되며 브랜드 위상을 높였다. 그러나 관세 장벽이 장기화되면 이 같은 상승세는 급격히 꺾일 수 있다.

현대차의 대응 카드, ‘현지 생산 확대’
현대차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공식화했다. 지난 뉴욕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EO는 “GV70 외에 다른 제네시스 모델도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 SUV ‘GV90’이 미국 생산 1순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지 공장 전환에는 막대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4월 관세 부과 이후 2분기 영업이익이 1조6,000억 원 넘게 줄었고, 3분기부터는 분기당 관세 부담이 2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부품사까지 번지는 위기
관세 충격은 국내 완성차 업계뿐 아니라 부품 협력사 생존 문제로도 이어진다. 대미 수출이 줄면 국내 생산량 자체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 부품업계의 대미 수출 규모는 12조 원에 달했는데, 관세 장벽이 지속되면 줄도산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182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둔화가 장기화되면 고용 불안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론: ‘프리미엄 전략’ 시험대 오른 제네시스
BMW·벤츠와의 가격 역전은 단순한 수익성 문제를 넘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흔드는 변수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차 경험’을 내세워 미국 시장에서 성장해온 전략이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강조하는 현지화 전략이 얼마나 빠르고 강력하게 실행될지가 관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완전히 자리매김할지, 가격 경쟁력 상실로 후퇴할지는 향후 1~2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정리하자면, 제네시스는 지금까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맞붙었지만, 25% 관세로 BMW보다 비싼 차가 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가 내세운 현지 생산 확대가 위기 탈출구가 될 수 있을지,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의 시선이 한국차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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