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지식재산권(IP)이 테마파크와 아쿠아리움, 도심 행사 등 오프라인 공간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게임 안에서 소비되던 캐릭터와 세계관을 실제 공간 체험으로 연결해 이용자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특히 봄나들이 시즌과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대형 협업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IP 마케팅의 특징은 ‘체험형 공간’이다. 단순 굿즈 판매나 팝업스토어를 넘어 테마파크와 리조트, 공원 등 넓은 공간을 게임 세계관으로 꾸미고 관람과 체험, 소비를 함께 묶는 방식이다. 게임을 직접 하지 않는 방문객도 자연스럽게 캐릭터와 IP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적극 활용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달 27일부터 6월7일까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쿠키런 in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바다모험전’을 진행한다. 아쿠아리움 지하 1층과 2층을 아우르는 9개 존을 쿠키런 테마로 꾸미고, 용감한 쿠키와 밀키웨이맛 쿠키, 바다요정 쿠키, 샤벳상어 쿠키 등 캐릭터 8종과 카피바라, 바다사자 등 아쿠아리움의 스타 생물을 연결해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이번 협업에서는 공간 기반 플레이 요소도 강화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AR 스탬프 투어를 도입해 미니게임과 미션 수행, 보상 획득 등 참여형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랜덤 메탈뱃지, 키캡키링 등 굿즈와 전용 식음료, 포토부스, 할인 패키지 티켓까지 더해 관람 수요를 소비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앞서 데브시스터즈는 리조트 체험형 콘텐츠 ‘쿠키런 스위트랜드 : 스노우 어드벤처’와 캐릭터 편집숍 협업 ‘스윗팝’ 등을 통해 쿠키런 IP의 오프라인 확장 가능성을 시험해 왔다. 이번 협업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넥슨도 대형 테마파크 협업에 나섰다. 넥슨은 이달 14일부터 6월1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를 진행한다. 롯데월드 실내외 공간 전반을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으로 꾸미고 체험 공간과 미션형 콘텐츠, 포토존 등을 운영한다.
특히 4월에는 롯데월드 야외 구역 매직아일랜드에 약 600평 규모의 ‘메이플 아일랜드’를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패밀리 롤러코스터를 포함한 어트랙션 3종과 기프트샵, 식음료 매장 등이 들어서며 게임 속 지역을 현실 공간으로 구현한다. 게임 세계관을 테마파크 경험으로 확장해 팬과 일반 방문객을 동시에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포켓몬코리아는 도심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IP 체험을 확대한다. 포켓몬코리아는 5월5일 서울 한강 뚝섬공원 일대에서 ‘포켓몬 런 2026 in Seoul’을 개최한다. 5km와 8km 코스로 진행되는 러닝 행사로 약 5000명이 잉어킹 콘셉트로 한강을 달리는 참여형 이벤트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모자와 티셔츠, 키링 등이 포함된 잉어킹 테마 키트가 제공된다. 현장에서는 포켓몬 캐릭터 포토타임과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어린이날을 겨냥한 행사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다.
이처럼 게임 IP는 온라인을 넘어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공원 등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캐릭터와 세계관을 기반으로 체험 콘텐츠와 굿즈, 식음료, 티켓 패키지를 결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일반 방문객에게도 IP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효과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IP가 단순한 콘텐츠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오프라인 체험 공간으로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봄나들이 시즌과 가정의 달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게임·캐릭터 IP 협업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최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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