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확인한 재난안전문자, 실종 치매 노인 살렸다

정지윤 기자 2023. 3. 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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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이 경찰의 실종 경보 문자를 보고 치매 노인을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화제를 모은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최근 실종 치매 노인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김성용(62)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7일 밝혔다.

당황한 장 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날 오후 7시40분께 실종 경보 단체 문자를 발송하고 동래구 일대를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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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서, 김성용 씨에게 감사장 수여

부산 시민이 경찰의 실종 경보 문자를 보고 치매 노인을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화제를 모은다.

감사장을 수여받은 김성용(62) 씨 모습. 부산 동래경찰서 제공


부산 동래경찰서는 최근 실종 치매 노인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김성용(62)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18분께 동래구의 한 치과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온 치매 노인 A(82) 씨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아들 장원규(58) 씨가 잠시 개인적인 업무를 보는 사이 어머니 A 씨가 순식간에 병원 문밖을 나서 사라졌다. 당황한 장 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날 오후 7시40분께 실종 경보 단체 문자를 발송하고 동래구 일대를 수색했다.

사라졌던 A 씨는 실종 2시간 만에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관리주임 김 씨가 발견했다. 김 씨가 아파트 단지 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A 씨를 이상히 여겨 말을 거니, “옥화동에서 친구와 밥을 먹다 길을 잃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낯선 지명을 듣고 의아해하던 순간, 김 씨는 무심코 보고 지나쳤던 휴대전화 속 실종 안내 문자가 떠올랐다. 분홍색 외투를 입은 실종 치매 노인을 찾는다는 문자와 같은 색 외투를 입고 있는 걸 보고 실종 치매 노인인 걸 직감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인계된 A 씨는 외상 없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인도됐다.

감사장을 받은 김 씨는 “어르신이 혼자 길을 잃고 헤매는 걸 보면 부산 시민 누구라도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것이다. 당연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초등학교 개근상 이후 처음 받는 상이라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망설이지 않고 손 내밀겠다”고 말했다.

아들 장 씨는 “김 씨 덕분에 무사히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꼭 찾아뵙고 감사 인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 씨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부산 시민의 도움으로 찾을 수 있었다며 “저녁 장사로 바쁜 시간인데도 동래구 일대 식당에 들어가 CCTV를 보여달라고 부탁하니,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본인 일처럼 도와줘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동래경찰서 임종도 112상황실장은 “평소 안전 문자 알림이 거슬려 받지 않거나 받아도 잘 읽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문자를 허투루 읽지 않고 관심을 둔 시민의식 덕분에 치매 노인이 다치지 않고 빠른 시간 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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