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누리호 개발사업본부 팀제 폐지에 항우연 내부 반발… “수족 자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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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발사체연구소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일선 현장이 반발하고 있다.
30일 항우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항우연은 이날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당장 내년 상반기 누리호 3차 발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의 누리호 기술이전, 차세대발사체 개발 착수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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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내부선 누리호 3차 발사 앞두고 기능 마비 우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발사체연구소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일선 현장이 반발하고 있다. 내년 누리호 3차 발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의 기술 이전을 앞두고 ‘팀제 폐지’가 단행되자 일선 현장에선 기능 마비를 우려하고 있다.
30일 항우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항우연은 이날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발사체연구소를 만들어 기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대신하게 했다. 기존 5부 16팀 체제도 6부 2사업단 2실 체제로 바꾸면서 팀제도 폐지했다.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발사체연구소 산하에 별도 조직으로 남았다.
새로운 부서도 생겼다. 우주추진연구부와 소형발사체연구부가 새로 만들어졌다.
항우연은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팀제 폐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지난 7월 공공기관 경영혁신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능과 조직, 인력, 예산, 복리후생 등 5대 분야에 대한 혁신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항우연 역시 기타공공기관에 분류돼 있다. 항우연이 팀제 폐지에 나선 이유다.
하지만 과기계에선 국가 우주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연구기관인 항우연을 한국전력 같은 다른 공기업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특히 항우연 내부에선 한국형발사체와 관련한 국가적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팀제 폐지라는 급작스러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당장 내년 상반기 누리호 3차 발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의 누리호 기술이전, 차세대발사체 개발 착수 등을 맡고 있다. 하나하나의 과제마다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이 투입되는 국가적인 과제들이다.
나로호의 주역인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은 “발사체 기술개발의 최일선 조직인 팀이 없어지면 누리호 3차 발사는 물론이고 산업체 기술이전과 차세대발사체 기술개발도 할 수 없다”며 “정부가 미래로 가자고 하는데 정작 항우연은 수족을 잘라버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과기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공기업과 다른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은 핵심 기술의 국산화와 연구개발(R&D) 등 어려운 과제를 맡아야 하는 만큼 팀 단위의 리더십이 필수인데 일반적인 공기업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서 팀제를 폐지하는 건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행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운영관리지침에서 개발사업본부의 구성을 사무국과 연구개발조직으로 명시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개발사업본부를 발사체연구소 산하에 둔 건 지침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누리호 개발사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개발사업본부의 격(格)을 항우연 스스로 강등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이 구성원들의 반대에도 무리하게 조직개편을 강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 반대해 발사체개발사업본부 내 5명의 부장이 모두 보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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