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언제 돈 줬나” 유동규 “받은 분이 알 것”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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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선거자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재판에 나와 고성을 지르며 설전을 벌였다.
이로 인해 재판에 넘겨진 김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측은 최근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 수사 당시 유 전 본부장이 먼저 검찰에 "김 전 부원장이 자금을 달라고 했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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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전달” 유 진술 놓고 맞서
김 “유, 정확한 날짜 제시 안 해
현장 직접 가지 않은 것 아니냐”
유 “함께 담배 피우며 대화” 반박
불법 선거자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재판에 나와 고성을 지르며 설전을 벌였다. 김 전 부원장으로부터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유 전 부원장은 “받은 사람이 더 잘 알지 않느냐”며 맞받는 등 양측은 재판 내내 충돌했다.
공방을 벌이던 김 전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이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격하게 충돌했다. 직접 발언 기회를 얻은 김 전 부원장은 “언제까지 나에게 돈을 줬느냐”며 “여기(공소장)에서 김용을 빼면 답이 나온다. 본인이 8~9월까지 돈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격앙된 목소리로 유 전 본부장은 “받은 분이 잘 알 것이다. 저는 그걸(돈 준 시점) 머리에 두지 않았다. 고발할 것이었다면 써놓았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 전 부원장이 또 “돈을 줬다는 장소 인근 경기도청 공사상태가 어느 정도였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이어서 펜스가 있고, 유리창을 깔았던 단계로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김 전 부원장이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 네이버로 본 것 아니냐”고 반박하자, 유 전 본부장은 “근처 공원에서 함께 담배를 피우며 얘기했던 것도 기억이 안 나냐”며 따졌다.
당초 대장동 사건은 개발 사업과 관련한 공무원의 배임 등 혐의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에 불법 선거 자금을 전달했다고 ‘자백’하면서 정치자금 관련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했다. 이로 인해 재판에 넘겨진 김 전 부원장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측은 최근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사전에 알고 유 전 본부장을 회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 수사 당시 유 전 본부장이 먼저 검찰에 “김 전 부원장이 자금을 달라고 했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종민·백준무·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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