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제2도시 초토화… 러시아 공습에 43명 사상

젤렌스키 "장거리 무기 필요" 호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공습으로 최소 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 리비우 외곽이 러시아 드론에 공격당한 현장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유도폭탄으로 공습해 최소 4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각) 가디언과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유도폭탄이 이날 12층짜리 건물을 타격해 1명이 사망하고 최소 42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어린이로 알려졌다.

타격 당시 이 건물 9층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주변 아파트 3채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인근 차량 수십 대도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민간 인프라 공격을 비난했다.

러시아와의 국경 인근에 있는 하르키우는 2017년 기준 인구 141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의 제2도시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직후 점령 목표지였고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습을 받은 12층 건물에서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기의 공중 폭탄이 떨어졌고 그중 한 기가 빌딩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주 미사일 30여기와 800기 이상의 공중유도폭탄, 약 300기의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그는 "이런 테러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스템적 해결"이라며 "러시아 군사 기지를 직접 공격해 항공기를 파괴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