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76세 노년 배우들이 출연한 韓독립영화, 넷플릭스 2위 대박

평균 나이 76세 노인들의 무전취식… 독립영화 '사람과 고기', 넷플릭스 2위 대박

화려한 자극성 영화들이 판치는 OTT 시장에서 평균 나이 76세 원로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잔잔한 한국 독립영화 한 편이 넷플릭스 2위에 오르는 기적을 써 내려갔다. 양종현 감독의 영화 '사람과 고기'가 그 주인공이다.

'사람과 고기'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 사회에서 의지할 데 없는 가난한 세 노인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폐지를 주우며 살아가는 두 노인(박근형, 장용)과 채소 장사를 하는 여성 노인(예수정)이 뭉쳐,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고깃집에서 무전취식을 감행하다 덜미가 잡히는 과정을 다룬다.

독립영화 특유의 담백한 문법 속에서 펼쳐지는 이 영화는 박근형, 장용, 예수정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원로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 내공이 더해져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소외된 노인 문제를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녹여내어 전 세대적 공감대를 자극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의 흥행 뒤에는 영화계의 자발적인 릴레이 응원전이 있었다. 배우 김혜수, 최강희, 유태오, 가수 윤상, 양희은, 장항준 감독 등이 선두에 서서 릴레이 상영회를 개최하며 "좋은 영화가 오래 남아있어야 한다"고 입소문을 보탰고, 이는 극장 누적 관객 4만 3000명 돌파라는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

극장 개봉을 마친 후 지난 7월 넷플릭스에 공개되자 반응은 한층 폭발적으로 변했다. 공개 일주일 만에 자극적인 액션작들마저 제치고 '오늘 대한민국 TOP 10 영화' 2위까지 치솟으며 뒤늦은 역주행 신화를 썼다.

초고령사회 한국의 현실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묵직한 주제 의식과 거장 배우들의 연기 투혼이 이루어낸 '사람과 고기'의 성과는,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지닌 힘을 다시금 증명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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