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를 담았던 반찬통은 아무리 씻어도 냄새가 남습니다.뚜껑을 열면 그 냄새가 그대로 올라오고, 다른 음식을 담으면 그 향까지 섞입니다.많은 분들이 베이킹소다를 풀어 담가두십니다.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오래 밴 냄새에는 부족합니다.플라스틱에 밴 냄새는 문질러 없애는 게 아니라 흡착해서 빼내는 쪽이 맞습니다.

냄새는 표면이 아니라 미세한 틈에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매끈해 보여도 표면에 아주 작은 흠집이 무수히 있습니다.수세미로 문지를수록 이 흠집이 늘어나고, 냄새 성분과 색소가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그래서 겉만 닦아서는 며칠 뒤 같은 냄새가 다시 올라옵니다.안쪽에 들어간 것을 밖으로 끌어내야 정리됩니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건 쌀뜨물이었습니다
쌀을 씻고 나온 첫 물 대신, 두세 번째 뿌연 물을 받아둡니다.이 물을 반찬통에 가득 붓고 뚜껑을 덮은 뒤 서너 시간, 심하면 하룻밤 그대로 둡니다.쌀뜨물의 전분 성분이 냄새와 기름기를 함께 머금어서, 버릴 때 같이 빠져나갑니다.다 되면 물을 버리고 미지근한 물로 헹군 다음, 완전히 말리십시오. 냄새가 확실히 옅어집니다.

마무리는 햇빛과 통풍입니다
헹구고 나서 물기가 남은 채 뚜껑을 닫으면 냄새가 다시 갇힙니다.뚜껑을 따로 떼어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리십시오.반나절 정도 햇빛을 쐬어주면 남은 냄새까지 정리됩니다.색이 밴 통은 냄새가 빠져도 자국이 남을 수 있는데, 그 통은 김치 전용으로 정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냄새는 세제 힘으로 밀어내는 게 아닙니다.집에 있는 쌀뜨물 한 통이면 충분합니다.오늘 저녁 쌀 씻으실 때 한 번 받아두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