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만 만들면 베를린 영화제에서 상주는 홍상수의 역대 수상작들

이번에도 어김없이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는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7번 초청되었는데, ‘인트로덕션’으로 상을 받으러갔다가 현장에서 촬영한 ‘소설가의 영화’로 다음해에 다시 상을 받는 경지에 이르렀다.

홍상수 감독의 걸작들 중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을 추려본다.

2020년 70회 ‘도망친 여자’ 은곰상 감독상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감희(김민희)’의 일상을 그린다. 친구 두 명의 집에 각각 방문하고 우연히 간 극장에서도 지인을 만난다. 언제나처럼 김민희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와는 별개로 출연하는 고양이가 귀여워서 엉뚱하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래는 정성일 평론가의 작품 해설이다.

도망친 여자
감독
홍상수
출연
김민희,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이은미, 조소연, 홍상수
평점
3.4
2021년 71회 ‘인트로덕션’ 은곰상 각본상

세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영화였다. 1부는 영호(신석호)가 한의사 아버지를 만나러 가서 기다리는 상황이다. 2부는 독일에서 패션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는 주원이 어머니의 옛 친구집에서 지내려고 방법을 찾는 이야기다. 3부에선 영호가 어머니를 만나러 동해안의 횟집에 갔다가 유명배우(기주봉)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홍상수의 영화는 형식과 제작과정이 미니멀한 걸로 유명하다. 이번엔 스탭이 더 줄었는데 심지어 김민희가 프로덕션 매니저로 활약했었다. 재밌는 것은 2부의 베를린 파트는 전작인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되었을 당시 촬영한 내용이다. 상 받으러 갔다가 다음에 상 받을 영화를 찍고 온 샘이다.

인트로덕션
감독
홍상수
출연
신석호, 박미소, 김영호, 기주봉, 예지원, 서영화, 김민희, 조소연, 조윤희, 홍상수
평점
3.26
2022년 72회 ‘소설가의 영화’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소설가(이혜영)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을 찾아온다. 그 과정에서 영화감독 효진(권해효)과 그의 아내 양주(조윤희)를 만난다. 이번엔 공원을 산책하다가 이제는 연기를 그만둔 배우 길수(김민희)를 만나는데 영화를 같이 만들고 싶다고 설득한다. 두 사람은 후배의 책방에 들러 술을 마신다.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는 과정에서 홍상수 감독의 소감이 지나치게 짧았다. 사회자의 재량으로 배우인 김민희가 수상소감을 이어가는 해프닝이있었다.

소설가의 영화
감독
홍상수
출연
이혜영,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 이은미, 홍상수, 홍상수, 홍상수, 홍상수, 김민희, 서지훈
평점
3.59
2024년 74회 ‘여행자의 필요’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프랑스에서 온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생계를 위해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의 불어선생님이 된다. 막걸리를 좋아하게 된 그녀의 일상이 흘러간다.

‘다른 나라에서’와 ‘클레어의 카메라’에 이어 다시 한번 프랑스의 대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한 작품이다. 이번엔 아예 김민희가 작품에 출연하지 않고 제작실장으로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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