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스쿠니 신사를 싫어한다 - 일본의 신사 얘기

08ebf170c680618023eaf2e0459c70646d0c82c5150ad9f3ef78c3a00152348162d81cf2b1d606651ff3fe293c031f39a633fb07

아니 한국인이면 당연히 싫어해야지 무슨 소리냐 일뽕이냐
여행 얘기하는데서 왠 야스쿠니 신사 욕이냐 국뽕이냐
이런게 아니라 여행지로서의 얘기다



759ef507b48a1df423ea8391309c701f8fac2d40ea11016dee4602b21303a1c0cc13814c8247316fadbbb9d694dfec9edd53d3
우선 야스쿠니 신사가 세워진 연도 1869년. 근본이라는게 없다
지하철 전구 증기기관 이런거 다 있을 때 만들어졌다는 소리다





099c8675bd871af723e9f793439c706d39ca302ead03ddb5c23b22d24e648524f9ca44d52d7a38046df6a48c9de085875f8d3b

더 문제는 모시고 있는 신이다
진짜 근본이라는게 없다
이 신사는 모시는 신이 누구인가요? 아 이름도 다 모르는 2466532명입니다. 대충 이거저거 합쳐놓은 거에요

일뽕 국뽕 거르고 너무 짜치는 신사다






0ce98105c4806af723ed8fed419c706514e20fac3674782405c333edc805d279dd63aa6364e584767cc5f5af2d7990889ecd0012

물론 야스쿠니 신사는 위치가 엄청 좋다.
도쿄 한복판이라 접근성도 좋고 한적해서 그냥 걷기도 좋고.


그래도 다른 나라로 비교하면 로마까지 가서 성 피에트로 대성당은 안 보고 세계대전 끝나고 지어진 김복동 순복음 교회를 갔다 오는 느낌이다. 굳이 싶다.






그럼 무슨 신사를 가라는거냐
0be5f304b5856a8323e9f2e2469c706fd27645f6946dbf31f3e37d2749da999c027f391a8f4b351886978178643c569bc7744d5e1e
우선 도쿄의 메이지 신궁이 있다
여기도 도쿄 도심 한복판이라 접근성이 좋다.

여기도 근현대 인물을 신으로 모시고 20세기에 지어진 근본 없는 신사기는 한데 그래도 모시는 사람부터가 야스쿠니보다는 근본이 있지 않나 싶다.






749b8500b3846bf0239b8eed309c7018d0422122a4e3e8d5ea51753a02537527a1afe951e4da52f154fe7f1ab8e826e301d0f8bf70

도쿄에서 근본 있는 신사를 찾으려면 칸다묘진이 있다.

칸다묘진이 모시고 있는 신은 타이라노 마사카도라는 10세기의 역사적 인물이고
세워진건 1300년 전,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근 400년 정도는 도쿄에서 중요한 신사로 모셔진 곳이다.

대충 관동 지역을 상징하던 신사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위치도 도쿄 시내 한복판이라 여행지로서 좋다








7b998774b3801bf423ec86ed459c7064769034e276c60e8bcc9d96ea4eb37398774968425fd83eafe4a62d605453125edb4eba6e
7fec847ec683698223ebf4e3429c701e62ef6c323020ef617f4e411b5cc29f1ce0af9fb38a72973a2946d92f96e750870e58e5c4
나는 그런 듣보는 모른다
그럼 도쿄 근교 닛코의 동조궁을 가보면 된다. 저 원숭이로 유명한 신사이다.

무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시고 있는 신사이다.
이거도 300년은 넘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하고.









사실 진짜 근본 찾으려면 도쿄 밖으로 벗어나면 더 좋다.
7cea8876b58a1df723eef094379c701f7173b662e072d7f094afb2c607f551d3c6769dcade7e6739e8cb84a85304ed137b913d4b22

일본에서 가장 근본 있는 신사인 미에현의 이세 신궁이다.

오피셜로는 2천년, 보수적으로 엄격 근엄 진지하게 잡아도 1000년은 된 전통있는 신사이다.
모시고 있는 신도 무려 일본의 태양신 아마테라스이다.

일뽕이라면 야스쿠니 신사 같은 근본도 없고 모시는 신도 하찮은 그런데 말고 이세 신궁을 가보자.







7ee9f573c1841a85239981e7349c706ad462da0d15312ab9d9e1e50b7f1357eca0aa25bd819bbbce3ba59d6e1cb2248d571b91f1d3
무사의 신 하치만신을 모시는 하치만궁의 총본산, 오이타현의 우사 신궁이다.





7fe4f47fc3826df423e7f4e4469c70187a844e7264a0278d839acafb09a682b2ae1338f41595265f535ac58cb37d8dbe5675da8329
오이타현은 너무 멀다, 그러면 도쿄에서 1시간도 안 걸리는 가마쿠라의 쓰루가오카하치만궁을 가면 된다.

위치도 좋고 풍경도 이쁘고 가마쿠라 막부의 핵심 건물이라 역사적 의미도 큰 신사라서 보는 재미가 있다.








0b988176bd866af523ea8496309c706bc16e3a188c2794a1e576eb05dd8fa4a75bb285917ededa646ac2462ddccf54a3f81e9c3ecf
여우 신사로 유명한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 교토의 후시미이나리 신사이다.
여긴 뭐 워낙 유명해서 딱히 설명을 할 필요가 없고 근본으로 쳐도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74ea8900c3806ff023ef85e2409c706b194912a3623e3d616dd84e7a7cd521b8b21a2490ed6d9413b886168d9288430e1b4955d44a
교토의 야사카 신사이다. 무려 스사노오를 모시고 있는 신사고 기록만 봐도 확실히 1000년은 훌쩍 넘은 근본 있는 신사이다.

교토 시내 한복판에 있고 밤에 등도 켜주고 여름에는 축제도 하니까 여행지로서도 좋다







0fe58005b4866d8523e9f0e0419c706946a4ba31adda53f7a2c05a4118970f24ee6d96118200b1da6aebc6a6b890cab6e68683b9
시마네현의 이즈모 대사이다

여기도 최소 1000년은 이어져 오는 근본 있는 신사이기도 하고 모시고 있는 신도 오오쿠니누시라고 꽤 급이 높은 신이기도 하다.





0eeb8004b3f01df2239ef791409c706f53e6a8ad7be280139d2d83a3fef757853185295cd3c6db1e5fa78321515a16ad0261fa10

히로시마의 이츠쿠시마 신사이다
12세기 유명 문학에도 나오는 근본 있는 신사이다
일본 3대 절경이라 불릴 정도로 풍경도 유명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만큼 역사적 가치도 높다








7be48202c78a69f223ec8791459c706c5cdb331c51d66e1a38d11d8b64ae1ecb5b1528b6e0820bdd5d67893082e35140e4880995fc

후쿠오카 가는 한국인들이 많이들 가는 다자이후이다

여기 그냥 후쿠오카 가까워서 가는거 아닌가 싶지만
일본에서 학문의 신으로 모셔지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신사가 1000년 넘게 있었던 곳이다.
여기도 근본도 넘치고 접근성도 좋고 의미도 괜찮아서 가볼만하다.















결론



일본에는 이쁘고 전통있고 종교적으로 급도 높은 신사들이 많다
신앙에 급이 어딨냐 할 수 있는데 일본 신화엔 있음 수구

일본 여행을 가면 아무 신사나 가지 말고 그런 신사들을 많이 가보자
역사적 종교적 의미를 알고 가면 두 배로 재밌음
축제 하는 시즌에 가면 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