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4일 판가름…최윤범 회장측 3.1조 투입 대항매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4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 매수 마지막 날인데 이를 앞두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약 3조1000억 원을 투입해 대항 공개매수로 맞섰기 때문이다.
MBK와 영풍은 지난달 13일부터 주식 공개 매수(2조2000억 원 투입)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의 과반 확보를 시도 중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원, 영풍-MBK의 자사주 매입금지 기각
고려아연, 4~23일 주당 80만원 공개매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4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 매수 마지막 날인데 이를 앞두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약 3조1000억 원을 투입해 대항 공개매수로 맞섰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은 주주들에게 영풍·MBK보다 11% 높은 주당 83만 원을 제시했다. 영풍·MBK가 다른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4일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법원은 영풍·MBK가 제기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을 통한 경영권 방어가 가능해졌다.
고려아연은 지분 18.0%(고려아연 15.5, 베인캐피털 2.5%)를 추가로 확보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자사주 취득 공개 매수 안건을 의결했다. 고려아연 현 경영진(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의 특별이해관계자가 아니라는 법원 결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4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주당 83만 원에 320만90009주 자사주를 매수한다. 투입되는 자금 약 3조1000억 원 가운데 약 1조 원은 사모펀드를 통해, 약 1조7000억 원은 금융기관에서, 약 4000억 원은 기업어음을 발행해 조달한다. 우호 세력인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을 통해서도 51만7582주(지분율 2.5%)를 공개 매수한다. 베인캐피털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순수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이 취득할 자사주는 향후 적법 절차를 거쳐 전량 소각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확고히 높이겠다”며 “이는 이번 사태로 초래된 자본시장 혼란과 회사 비전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신속하게 수습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어 영풍·MBK 연합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약탈적’이라고 규정한 회사 측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국가 기간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MBK가 경영권을 장악하면 결국 고려아연을 중국 기업이든 누구든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인에게 매각할 것”이라며 “이런 결과를 방지함으로써 비철 제련 세계 1위의 토종 기업으로서 이차전지 공급망에서 니켈 등 핵심 원소재를 생산하는 국가 기간 산업을 지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의 이번 결정은 영풍·MBK의 공개 매수를 무산시키려는 것이다. MBK와 영풍은 지난달 13일부터 주식 공개 매수(2조2000억 원 투입)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의 과반 확보를 시도 중이다. MBK 측은 매수 가격을 지난달 26일 1주당 66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영풍·MBK의 추가 대응이 주목된다. 이들이 공개 매수 가격을 또 높이지 않는 한 4일 공개 매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공시는 오는 10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MBK와 영풍은 2일 법원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금지 가처분 신청을 재차 제기했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 계열사인 영풍정밀 공개 매수전도 뜨겁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갖고 있다. 영풍·MBK 연합이 공개 매수가로 2만5000원을 제시하자 최 회장 측은 전날 제리코파트너스를 앞세워 대항 매수가로 3만 원을 내세웠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