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바닥이 어느 쪽으로 닳는지 잘 보면, 내 걸음걸이 습관이나 체형의 불균형이 그대로 드러나요.
신발은 멀쩡한데 유난히 밑창 어느 부분이 빠르게 닳아서 미끄러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요즘에는 크록스나 가벼운 스케쳐스 , 슬리퍼등을 신으면 바닥이 너무 빨리 닳아 없어져서 위험하더라고요
그냥 오래 신어서 그런가 하고 넘기지 마시고, 평소 어디가 많이가 닳는지 확인해 보시면 내 몸의 힌트가 숨어 있을 수 있어요.
지금부터 신발 밑창 닳는 위치에 따라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하나씩 확인해 보겠습니다.

뒤꿈치 바깥쪽이 닳는다면
이건 많은 분들이 갖고 있는 보행 습관이에요.
걸을 때 발을 바깥쪽부터 디디는 경우인데, 어느 정도는 자연스러워요.
그런데 너무 바깥쪽만 심하게 닳았다면 체중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려 있는 걸 수도 있어요.
특히 O다리이거나, 발목이 바깥으로 기운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죠.
계속 이렇게 걷다 보면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가고, 관절 통증이 생길 수도 있어요.

뒤꿈치 안쪽이 닳는다면
이건 발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걸음걸이에요.
걸을 때마다 발목이 안으로 꺾이면서 체중이 발 안쪽에 실리는 경우죠.
평발이거나 무릎이 안쪽으로 휘는 X다리일 때 흔하게 나타나요.
이런 걸음은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서 족저근막염, 무릎 통증, 고관절 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발 앞쪽 바깥쪽이 닳는다면
걸을 때 마지막 순간, 발을 떼면서 바깥쪽으로 힘을 주는 습관이에요.
하이힐을 자주 신거나 체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졌을 때 이런 마모가 나타나요.
이런 걸음은 새끼발가락 쪽에 체중이 실리기 때문에 발가락 변형이나 발 피로감이 쉽게 생겨요.

발 앞쪽 안쪽이 닳는다면
이건 엄지발가락 쪽에 체중이 많이 실리는 경우예요.
평발이거나 내전걸음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특징이죠.
엄지 관절 쪽에 계속 힘이 가해지다 보면 무지외반증 같은 변형도 생기고, 발바닥 통증도 나타날 수 있어요.

발바닥 전체가 고르게 닳는다면
언뜻 보면 밸런스가 좋은 걸음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평발인 경우에 자주 나타나요.
발바닥 아치가 무너지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요.
결국 무릎이나 허리까지 피로가 누적될 수 있어요.
특히 하루 종일 서 있거나 많이 걷는 분들은 쉽게 피곤해질 수 있어요.

한쪽 신발만 더 많이 닳는다면
양쪽 신발 중 한쪽만 유독 많이 닳는다면, 체형이 한쪽으로 틀어져 있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골반이 삐뚤어져 있거나, 다리 길이가 다를 때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나죠.
이런 경우엔 한쪽 다리, 고관절, 허리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앞꿈치만 닳고 뒤꿈치는 멀쩡하다면
걸을 때 뒤꿈치부터 디디는 게 아니라, 앞꿈치부터 디디는 걸음걸이에요.
무릎이나 허리에 통증이 있거나, 플랫슈즈나 하이힐만 자주 신는 분들에게서 많이 보여요.
충격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서 발목, 종아리,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쉬워요.

발 안쪽 또는 바깥쪽 한쪽으로 치우쳐 닳는다면
신발 바닥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닳지 않고 한쪽으로만 기운다면, 몸의 중심이 틀어져 있는 거예요.
골반이 기울어져 있거나 척추 정렬이 좋지 않을 때 이런 마모가 나타나요.
이런 비대칭은 장기적으로 보면 어깨나 무릎, 골반까지 전반적인 체형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걸음걸이는 세월이 지나면서 많이 변합니다. 아픈 곳이 있다면 무의식적으로 걸음걸이도 바뀔 수 있고요.
그냥 지나치지 말고 내 신발을 한 번 유심히 관찰해보세요.
필요하다면 병원에서 보행 분석이나 족저압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고요,
체형 교정 운동이나 맞춤 깔창으로 보행 습관을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