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즐거웠는데도 어딘가 허전하다는 것입니다.누가 잘못해서라기보다 그 자리의 구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언급되는 이유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대화가 근황 확인으로만 흐른다
오랜만에 만나면 서로의 현재를 확인하는 대화가 먼저 오갑니다. 어디에 사는지 자식은 무엇을 하는지 같은 질문이 반복됩니다. 정보는 오가지만 마음이 오가지는 않는 대화에 가깝습니다. 자리가 끝나고 나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한 사람과 깊게 나눈 대화가 오히려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옛날의 자리가 그대로 재현된다
학창 시절의 관계가 수십 년이 지나도 비슷하게 되살아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중심에 있던 사람과 밖에 있던 사람의 위치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와 상관없이 그 시절의 나로 대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즐거우면서도 어색한 감정이 함께 남습니다. 이런 자리가 불편하다면 소규모로 만나는 방식이 낫다고 합니다.

비교의 기준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같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출발점이 비슷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현재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자랑하려는 사람이 없어도 비교는 저절로 일어납니다. 이 감정은 부러움이라기보다 지나온 시간에 대한 아쉬움에 가깝습니다. 자기 자리를 인정하고 나면 이런 자리도 편해진다고 합니다.

동창회가 불편하다고 해서 관계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럿이 모인 자리의 성격이 지금의 나와 맞지 않을 뿐입니다.마음이 편한 사람 한둘과 따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자리가 오래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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