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등 4대 그룹 총수 총출동… 경주서 AI·반도체 '세일즈' 본격화
삼성·SK·현대차·LG 등 집결
AI '거물' 젠슨 황과 면담 예정
주요국 정상과 경제협력 논의
포스코·롯데·HD현대도 참석
美 빅테크 협력 구체화 전망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을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경북 경주에 총집결한다. 28일부터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2025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APEC 정상회의에 앞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APEC 회원국 정상은 물론 글로벌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해 인공지능(AI), 에너지 전환, 공급망 재편 등이 폭넓게 논의되는 경제 외교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주요 총수와 각국 정상, 글로벌 CEO 간 일대일 면담 자리가 마련돼 신규 투자, 공급 계약 등 다양한 성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28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참석한다.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진 후 열흘여 만에 4대 그룹 총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이날 삼프로TV·언더스탠딩·압권 등 3개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1,700여 명이 참여하는 행사로 보호무역주의 시대 해법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수많은 글로벌 기업인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행사 기간 이 회장과 최 회장은 AI 업계의 '거물' 젠슨 황 CEO와 별도의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황 CEO가 두 사람과 만난다면 HBM 공급 및 AI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만큼 정 회장과 황 CEO 간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방한하는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CATL 쩡위췬 회장이 국내 주요 총수들과 회동할지도 관심사다.

HD현대와 한화그룹은 이번 행사를 조선·방산 미래 경쟁력을 알릴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27일부터 열리는 APEC CEO 서밋의 부대 행사인 '퓨처테크 포럼: 조선'에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지난 17일 회장 승진 후 첫 공식 무대다. 그는 AI, 탈탄소 설루션 등 조선 기술을 소개하고,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그룹도 같은 날 한국형 방산 설루션과 미래 기술 비전을 소개한다. 다만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밖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 추형욱 SK이노베이션 사장 등도 본 행사에서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신동빈·정용진 등 경주行

유통 그룹 수장들도 총출동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 및 글로벌 기업인과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허서홍 GS리테일 대표도 부대행사 '유통 퓨처테크 포럼'에 참여한다. 아울러 기업들은 행사 기간 K푸드·K뷰티 알리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농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1만 개를 협찬하고, CJ올리브영은 회의 참석자에게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제공한다.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도 경주에서 AI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사장 등 빅테크 리더들이 집결하기 때문.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8일 열리는 부대행사 '퓨처테크 포럼: AI' 행사에서 '한국형 풀스택 AI 구축 경험과 산업 적용 교훈'을 주제로 발표한다. SK그룹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도 참석한다. SK그룹은 같은 날 경주엑스포대공원 야외특별관에서 반도체와 냉각, 운영·보안 등 그룹 계열사의 AI 역량을 한데 모은 AI 데이터센터 설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연구원장, 오경석 두나무 CEO 등도 본 행사 연사로 참여한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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