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찰 맞아요?” 잠실시위서 ‘중국인 몰이’…“화짱조 놀이 멈춰야”
![2박 3일 봉쇄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대한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5일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2026.6.5 [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8/ned/20260608011119134euxw.jpg)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판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임시 시위 개표소 현장에서 일부 시민들이 경찰을 상대로 ‘중국인 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을 방문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제정신 아닌 사람들의 ‘화짱조”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7일 SNS를 통해 “어제 (시위) 현장에서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현장 근무 경찰관들을 중국 공안으로 의심하면서 그걸 진상 규명해달라고 요청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장에서도 ‘머리가 길면 중국 공안 아니냐(공안이 두발 규정 더 세다)’, ‘관등 성명 안 대면 공안 아니냐(규정상 안 그래도 된다)’ 등 멀쩡한 사람 중국인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누군가 올린 영상을 보면 중국 공안으로 지목해서 괴롭히던 분이 방송국에서는 ‘치안 영웅’으로 보도한 분이라는 것 자체가 블랙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성실하게 근무하는 경찰관을 중국인 만드는 재미, 이준석 모친 중국인 만들기를 즐기다가 집회의 동력이 떨어지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구조적 변화라는 것은 요원해지는 것”이라며 “반중을 하든, 반일을 하든 마음대로지만 그 안에서 싹트는 제정신 아닌 사람들의 화짱조 (화교, 짱깨, 조선족을 줄인 말로 중화권에 대한 멸칭) 놀이를 배척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는 한 여성이 시위 현장에 동원된 경찰관 한 명을 따라다니며 “대한민국 경찰 맞아요? 말투가 왜 그래요?”라고 묻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여성은 경찰관이 “선생님 찍지 마세요”라고 요청했음에도 “말투가 이상해요. 대한민국 경찰 아닌것 같아요. 말하는 거 들어보세요”라고 언성을 높이며 촬영을 이어갔다. 주변 시민들 역시 “어느 나라 사람이냐”, “중국 사람이냐”고 외치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경찰관의 명찰에 적힌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 신상이 노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경찰관은 2년 전 비번 날 가족과 귀가하던 중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추가 피해를 막아 언론에 ‘치안 영웅’으로 소개된 인물로 알려졌다.
![전날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4일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4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8/ned/20260608011119504xrto.jpg)
이 같은 ‘중국인 몰이’는 경찰뿐 아니라 소방대원과 기자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에는 송파구청 선거관리 직원 1명이 기력 저하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일부 시위대가 구급대원을 향해 “소지품 검사는 했느냐”, “중국인 아니냐”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방송사 여성 기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해당 기자를 향해 “100%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는 장면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현직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제기하는 ‘중국인 투입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년 차 경찰관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기동대원들은 같은 부대원들끼리 서로를 모를 수가 없다”며 “매일 좁은 경찰버스에서 같이 생활하는데 갑자기 얼굴도 모르는 중국인이 근무 대열에 합류해 경찰인 척한다는 것은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 조직 특성상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면 내부에서 먼저 문제가 제기됐을 것”이라며 “이를 알고도 함구하고 비밀 지킬 직원들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경찰관도 “현장에서 질문하는 사람 한 명 한 명에게 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대화를 이어갈수록 시비가 붙는 경우가 많아 경찰들은 가급적 시위 참가자들과 말을 섞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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