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이어 이번엔 ‘뮷즈’… 해외로 나가는 ‘국중박 굿즈’

전하영 기자 2026. 5. 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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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일본·유럽까지 확장
전통 유물 활용 해외 공략 본격화
'이건희 컬렉션' 속 유물을 모티프로 한 '인왕제색도' 한지 조명.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국립박물관 상품 브랜드 '뮷즈(MU:DS)'가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K컬처가 음악과 콘텐츠를 넘어 전통 유물과 박물관 굿즈로까지 확장되면서 국립박물관 상품이 새로운 수출 콘텐츠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뮷즈의 첫 해외 무대는 미국이었다. 지난해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국외 순회전과 연계돼 소개된 것이다. 당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달항아리 마그넷·'인왕제색도' 한지 조명 등 전시 유물을 모티프로 한 상품들이 소개됐는데, 개막 일주일 만에 완판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국립박물관에 따르면 주문 금액만 총 1억 원 규모다.

이 흐름은 일본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2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도쿄국립박물관 특별전과 연계해 총 24종의 상품이 소개된 것이다. 청자 접시 세트·손수건·가방 등 고려청자와 조선 복식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상품들로, 공예의 섬세함과 실용적인 디자인을 중시하는 현지 관람객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청자를 모티프로 한 뮷즈 상품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제공

최근에는 전시 연계 상품을 넘어 브랜드 자체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미국의 주LA한국문화원에서 특별전 'MU:DS, K-Culture Unboxed in LA'를 개최했다. 한국 전통 문화유산이 현대적 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조명한 전시다.

전시장 1층 한옥 공간은 '사랑방', '안방' 등 한국적 콘셉트로 구성됐으며, 공간별 성격에 맞춰 뮷즈 상품들이 배치됐다. 과거 남성의 공간이었던 사랑방에선 곤룡포 문양 물잔을, 여성의 공간이었던 안방에선 백자 요거트볼을 만날 수 있는 식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전시 공간에서 착안한 '사유의 방 in LA'에는 '볼하트' 자세를 취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도 마련됐다. 그 밖에도 상품의 모티프가 된 유물 이미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으며, QR코드를 촬영하면 현장에서 온라인 구매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지에서는 전통 유물을 일상 속 디자인 오브제로 풀어낸 것이 흥미롭다는 반응이 나온다. LA 공예박물관 관계자는 "문화유산이 유리 진열장이 아닌 우리의 일상 속에서 살아 숨쉰다는 걸 일깨워주는 전시"라고 밝히기도 했다.
주LA한국문화원 특별전 'MU:DS, K-Culture Unboxed in LA'의 안방 전경. 연합뉴스

앞으로도 뮷즈의 해외 확장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달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뮤지엄숍 입점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영국박물관에도 진출한다. 하반기에는 스웨덴한국문화원에 북유럽 첫 체험형 쇼룸을 조성하고, 2027년 '스톡홀름 한국문화축제'와 연계한 현장 판매도 검토 중이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뮷즈는 과거에 머물던 문화유산을 오늘날 일상 속으로 끌어오는 브랜드"라며 "해외에서도 한국 문화유산을 보다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계속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