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변’ 아닌 ‘토사물’ 증언… 박상용 검사 “의혹 출처 공개하라”

이민준 기자 2024. 10. 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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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 통해 “이성윤·서영교, 발언 경위 밝혀야”
울산지검장, 국감서 “박상용, 관계 없어보인다”

이른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씨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된 박상용 부부장검사 측이 18일 ‘울산지검 분변’ 의혹을 제기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실명을 공개한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을 향해 자료 출처와 발언 경위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대표 관련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 등 탄핵청문회 증인 불출석 규탄 및 출석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민, 장경태, 김승원, 이성윤, 서영교, 전현희, 이건태./뉴스1

박 검사 측 대리인은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입장문을 보내고 이같이 밝혔다. 대리인은 “어제(17일) 대구고검에서 있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현준 울산지검장은 ‘박 검사의 탄핵사유 중 ‘울산지검 분변’ 의혹과 관련해 당시 미화원, 환경관리사 등을 통해 해당 오물은 분변이 아닌 토사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했다. 이어 “박 지검장은 ‘사건 당시 박 검사는 오후 9시쯤 청사를 떠난 뒤 울산 인근에서 후배 서너명과 술자리를 가졌고, 후배들을 귀가시킨 뒤 본인도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대리인은 “결국 검사 탄핵 사유로 적시된 분변 의혹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허위사실임이 명백해졌다”며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이성윤 의원과 실명을 처음 거론한 서영교 의원은 본인들 발언의 경위와 자료 출처를 밝히라”고 했다. 이어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현준 울산지검장./뉴스1

앞서 박 지검장은 지난 1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감사반장을 맡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관계를 확인해본 적이 있나”라고 묻자 “제가 확인한 바로는 박 검사는 (분변 의혹과) 관계가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박 지검장은 “그 당시 행사가 있었던 것은 맞는다”며 “당시 기관장이 손수 담근 담금주를 가져오고, 구내식당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분변 의혹에 대해선 “행사 다음날 오전 10층 민원인 대기실에서 오물이 발견됐고, 이를 본 직원이 환경관리사를 통해 즉시 처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환경관리사들에 따르면 해당 오물은 분변이 아닌 토사물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박 지검장은 “오물 옆에 남성벨트가 발견된 것은 맞으나, 모 국립대학의 버클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 대학이 박 검사가 졸업한 대학과 같아 해당자로 지목된 것 같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추측하건대, 오물과 남성벨트가 발견되면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오물이 분변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했다.

유 의원은 “박 검사가 당사자가 아닌 것은 확인이 된 것이다. 이런 이야기인가”라고 물었고, 박 지검장은 “관계가 없어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박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서 ‘박 검사가 2019년 1월 울산지검에서 근무할 때 청사 내에서 음주를 한 뒤, 설사 형태의 대변을 싸고 화장실 세면대와 벽면에 발라 공용물손상죄를 범했다’고 적시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인 이성윤 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사위에서 처음 제기했다. 박 검사는 그달 서울경찰청에 이‧서 의원을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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