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터 글로벌 팬덤까지 사로잡은 브랜드, 엑슬림 인터뷰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엑슬림의 이야기.

2021년 서울을 기반으로 탄생한 엑슬림은 지금 가장 주목받는 한국 브랜드 중 하나다. 단 2년밖에 되지 않은 브랜드가 이토록 굳건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데에는 엑슬림의 모토인 “익숙하지만 낯설게, 낯선 것을 익숙하게 보여주자” 덕분일지도 모른다. 엑슬림은 기존 패션계의 시즌제 시스템과 달리 에피소드 형식으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다. 특유의 워싱 기법과 차분한 색조, 비대칭 컷과 패널 디자인은 엑슬림을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지점이다.

엑슬림이 유명 셀러브리티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엑슬림의 인기를 단순히 고프코어(Gorp-core)나 테크웨어의 유행 때문이라고 볼 수 없는 지점이다. 기능성과 탁월한 만듦새를 바탕으로 하지만 소재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움과 섬세함은 단순히 엑슬림을 테크웨어라는 카테고리에 가둘 수 없게 만든다. 정교한 테일러링과 테크니컬한 소재와 디테일, 스트리트와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디자인, 라이프스타일까지 뻗은 카테고리의 확장은 패션씬에 엑슬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엑슬림은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나선(Gyre)’의 공식 굿즈를 디자인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세일즈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할 만큼 단숨에 성장했다. 현재 엑슬림은 공식 웹사이트를 포함해 SSENSE 및 SVRN, INNERSECT, GR8, 등 다양한 해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얼마 전 이전한 엑슬림의 오피스에 i-D가 방문했다. 엑슬림의 키 비주얼과 스타일을 디렉팅하는 김도희 대표에게 엑슬림의 시작과 미래를 물었다. 엑슬림의 오랜 팬이라면 반가울 이야기가 가득한 글을 공개한다.

가장 먼저, 엑슬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인간은 끊임없이 고민과 탐구를 하는 존재인 것 같다. 나 또한 20대 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고 좋아하는 일로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장 행복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스타일리스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단순히 옷이 좋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었으니까. 5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딘과 키드 밀리 그리고 그 외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만나 멋진 작업을 하며 나라는 사람의 생각을 작업을 통해 보여줄 수 있던 좋은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옷으로 스타일리스트를 시작해 20대를 보내고 30대가 다가오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같은 목표를 정하고 우리만의 새로움을 만들어 보여준다면 어떨지, 그리고 그 작업들을 통해 나 혼자가 아닌 팀의 일원들과 함께 돈을 벌게 된다면 행복이 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정말 단순한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같은 생각들이 정리가 되었을 때 남길완 대표가 먼저 생각났다.

나와 길완 대표는 20대 때 처음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섬세함과 열정은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2021년에 엑슬림을 함께 론칭했다. 이후 디자인을 맡을 노규완 실장의 합류와 개발실의 김길동 실장까지 함께하며 현재는 12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엑슬림은 크게는 디자인팀, 개발팀, 운영팀, 원단 개발팀으로 나뉘어 있으며 그 안에서도 세분화가 되어있다.

최근 상반기만 해도 데님 컬렉션, 디아블로와의 협업 등 다양한 컬렉션을 공개했다. 남은 한 해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론칭 이후 2년이라는 시간을 달려오면서, 파리에서 쇼룸을 진행한 적이 아직 없다. 올해에는 준비를 꼭 마쳐서 파리에서 쇼룸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예전부터 좋아했던 브랜드들과 재밌는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엑슬림보다 조금 더 미니멀 한 세컨드 브랜드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엑슬림이 변치않고 고수하고 있는 것, 그리고 엑슬림 내에서 변화한 점은 무엇인가.
엑슬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낯선 것을 익숙하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여주자”라는 모토다. 사실 그 밸런스를 맞추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팀원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하나로 모아 매 시즌을 준비하면서 길을 잃지 않고 중요하게 지키려고 하는 거 같다. 그 생각을 바탕으로 회사 내에서 크게 변화한 건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생각이 비슷해졌다는 점. 그리고 그 비슷한 생각들이 모여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에 교집합이 생겼다는 점. 그 교집합을 통해 우리만의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론칭 이래 확고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을 넘어 해외 남성들에게 엑슬림의 옷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단순히 테크니컬 웨어의 유행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요즘은 한국은 물론 해외에도 정말 잘하고 멋진 브랜드들이 많은 것 같다. 그 사이에서 지금의 엑슬림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인하우스에서 원하는 원단 제작이 가능하기에 엑슬림만의 독자적인 원단 사용과 의류에 들어간 다양한 컬러들과 다잉 기법이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엑슬림을 처음 가장 유명하게 만들어 준 아이템은 무엇인가?
첫 에피소드에 나왔던 파스텔 톤의 블루종과 화섬지와 다잉 기법을 이용한 크로스백.

엑슬림의 옷을 즐겨 입는 셀러브리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랫동안 서포트를 보내는 셀러브리티는 누구인지, 그리고 그들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엑슬림 서포트해주는 멋진 셀러브리티도 있지만 다양한 분들의 서포트가 없었으면, 지금 이 인터뷰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이나 엑슬림의 팬분들이 흥미를 가지실만한 에피소드는 딘의 새로운 앨범과 관련된 의상 제작이다. 지난 5년 동안 앨범이 나오지 않아 나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그의 앨범을 기다리는 걸로 알고 있다. 워낙 섬세한 친구이기에 제작하고 있는 옷도 수많은 수정들을 거쳤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딘과 협업하며 많은 의견 교환과 상의를 거치고, 서로의 니즈를 파악하며 ‘우리스러운’ 옷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 같아 개인적으로는 흡족해하고 있다.

엑슬림이 뮤즈로 삼는 남성상은 어떤 인물인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특정하게 정한 남성상은 없는 것 같다. 엑슬림의 모든 의류와 오브제들이 다양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원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함께 협업해 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향수 브랜드 19-69(나인틴 식스티나인). 좋아하는 향수 브랜드 중 하나다. 옷 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향이다, 보통 사람이나 그 순간을 기억할 때 향이 먼저 기억에 남는 편이다. 그 중요함을 브랜드에 처음 간접적으로 보여준 게 엑슬림의 팔로 산토 택이다.(나무로 제작되었으며 실제로 향을 피울 수 있게 제작되었다.) 시각적인 것으로 통해 브랜드와 옷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후각을 통해서도 엑슬림을 생각나게 하고 싶었다. 그 특별함이 엑슬림이 추구하는 것 중 하나다.

스튜디오 안에 디자인 및 제작, 샘플링까지 함께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사무실 안에 아틀리에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그럼으로써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위 아이디어는 디자인팀의 노규완 실장님 생각이었다. 오랫동안 기업에서 일했기에 아무래도 기업의 시스템에서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브랜드를 운영하며 모든 게 중요하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시간을 어떻게 절약하며 나눠서 사용하느냐인 것 같다. 옷 하나가 만들어지기에 정말 많은 과정과 시간이 소요가 된다. 아틀리에(개발실)가 없었을 때 샘플실까지 가는 과정과 시간들이 의미 있지만 그럼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렇게 고민 끝에 지금 규완 실장님과 개발실의 길동 실장님을 필두로 아틀리에가 만들어졌고 지금은 현재 인 하우스에서 디자인 및 제작 샘플링이 가능해졌다.

에디터 Hyunji Nam
사진 Injun Park


브랜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등
인터뷰 전문은 i-D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