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S·AWS, 개방형 지도 데이터세트 구축 위해 손잡는다

미국 주요 IT 기업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리눅스 재단과 손을 잡고 상호 운용 가능한 지도 데이터세트를 구축한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이 운영하는 지도 서비스 구글맵에 대항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진=오버추어 맵스 재단)

15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메타, MS, AWS, 네덜란드 디지털 지도업체 탐탐(TomTom)이 리눅스 재단과 협력해 ‘오버추어 지도 재단’(Overture Maps Foundation)을 출범시키고 개방형 지도 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은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지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이용해 새로운 지도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의 도시 계획 부서 자료와 개방형 지도 프로젝트인 ‘오픈스트릿맵’의 자료도 활용한다.

짐 젬린 리눅스 재단 이사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전 세계의 물리적인 환경과 모든 커뮤니티를 지도화하는 것은 단일 조직이 해낼 수 없는 매우 복잡한 과제”라며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업계가 힘을 합쳐야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물류 서비스, 메타버스 기술 등 다양한 IT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앱)이 제대로 기능하는데도 지도 및 위치 데이터는 필수적이다. 메타의 지도 엔지니어링 디렉터인 잰 에릭 솔렘은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혼합하는 몰입형 경험은 미래의 체화된 인터넷에 필수”라며 “오버추어 재단은 상호 운용 가능하고 개방적인 지도 데이터를 통해 크리에이터, 개발자, 기업 모두가 구축하는 개방적인 메타버스의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버추어 맵스 재단은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지도 관련 제품을 보다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통 지도 제품을 개발할 때 여러 소스의 데이터를 통합해야 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재단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출처에서 가져온 지도 데이터세트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가 보다 자주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지도의 정확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재단은 먼저 내년 상반기에 건물 위치, 도로 정보 등 일부 데이터가 포함된 1차 데이터세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 후 내비게이션, 3D 건물, 지도 내 회전 등이 가능하도록 자료를 추가해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테크크런치는 “최근 리눅스 재단이 상호 운용 가능한 디지털 지갑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오픈 월렛 재단’(Open Wallet Foundation)을 출범시키며 구글과 애플을 포함한 거대 IT 기업이 육성한 폐쇄적인 결제 생태계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지도 프로젝트도 이러한 광범위한 추세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