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원하는 건 보조장비…아이언맨 슈트 효율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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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전신을 덮어 초인적인 힘을 내게 해주는 '아이언맨 슈트' 식 웨어러블 로봇은 왜 시장에 나오지 않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답은 간단해요. 현실 속 사람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미국 내슈빌에서 만난 칼 젤릭 밴더빌트대 기계·생명공학과 교수(사진)는 "10여 년 전만 해도 전신형 웨어러블 로봇을 연구하는 곳이 많았지만, 이젠 사람의 신체 부위 일부를 보조하는 로봇으로 대세가 바뀌었다"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 원하는 로봇도 아이언맨 슈트가 아니라 일종의 보조 장비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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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힘 반작용 부담 큰
전신형 웨어러블 로봇보다
생산성·지구력 높여주는
신체별 보조봇 개발이 대세

“사람의 전신을 덮어 초인적인 힘을 내게 해주는 ‘아이언맨 슈트’ 식 웨어러블 로봇은 왜 시장에 나오지 않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답은 간단해요. 현실 속 사람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미국 내슈빌에서 만난 칼 젤릭 밴더빌트대 기계·생명공학과 교수(사진)는 “10여 년 전만 해도 전신형 웨어러블 로봇을 연구하는 곳이 많았지만, 이젠 사람의 신체 부위 일부를 보조하는 로봇으로 대세가 바뀌었다”며 “실제 산업 현장에서 원하는 로봇도 아이언맨 슈트가 아니라 일종의 보조 장비에 가깝다”고 말했다. 젤릭 교수는 생체공학과 기계공학을 연계해 움직임 보조 로봇을 개발하는 밴더빌트대 재활엔지니어링·보조기술센터 공동디렉터를 맡고 있다.
그는 “웨어러블 로봇엔 효용과 부담이 동시에 따른다”고 강조했다. “신체 특정 부위에 로봇의 도움을 받으려면 그만큼 로봇 장비의 무게나 힘의 반작용을 견뎌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지난 수년간 이 사이에서 균형점을 잡은 제품이 속속 등장하며 웨어러블 로봇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젤릭 교수는 수백㎏을 들어 올릴 수 있게 하는 ‘인간 증강형’ 웨어러블 로봇이 상용화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들의 고민은 직원이 무거운 물건을 역도 선수만큼 잘 들어 올리지 못한다는 게 아니다”며 “반복 작업으로 인해 직원이 다치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주요 고충”이라고 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직원 몸에 커다란 로봇을 붙여 근력을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편의성 높은 로봇으로 무게 부담을 줄이고 지구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웨어러블 로봇은 작업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좀 더 세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생산 공정에서 팔을 들어 올린 채 조립해야 하는 근로자가 쓰는 어깨 지지용 로봇, 물류센터 직원을 돕는 허리 지지용 로봇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젤릭 교수는 산업계의 자동화 트렌드 속에서도 웨어러블 로봇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람의 일을 로봇이 완전 대체할 순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기술과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모든 기업이 작업 전부를 100% 자동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사람의 반복 작업이 필요한 각 분야에서 웨어러블 로봇이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슈빌=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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