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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풍경 : 기억에 담다, 추연아 작가

조회 342025. 4. 24. 수정
<안현정의 아트픽> 안현정 미술평론가(예술철학박사, 성균관대 박물관 학예실장)가 추천하는 작가입니다.

도시의 여러 가지 모습과 사람들의 생활상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릴 때 살던 동네의 익숙한 가게들이 사라지고 풍경이 변화한 것에 허무한 감정이 든 것이 작업의 시초이다. 2021년부터 시작된 상점 작업은 빠르게 현대화되는 사회에서 아직까지 자리하고 있지만 점점 찾아보기 힘든 것, 잊혀지는 것들을 주제로 한다.

상가에 여러 겹으로 붙어있던 간판들은 어느 순간 깔끔하고 획일화된 모습으로 변화하게 되었고, 가끔씩은 오래된 간판들만의 개성이 그립기도 했다. 그래서 길을 거닐다 마주치는 독특한 옛날 간판을 달고 있는 가게들의 모습을 큰 각색 없이 그대로 그려냈다.

오래된 가게들을 보존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사람들의 개성이 담긴 가게와 간판 글귀의 다양성과 심미성을 사람들과 공감하며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물론 어렸을 때 지나다니면서 보았던 풍경들에 대한 막연한 안타까움과 그리움도 함께 담겨있다.

드로잉 작업들은 마음에 와 닿은 방송 장면을 캡처 및 출력 후 순지를 위에 대고 따라서 그려낸다. 현실에서 잠시 멀어져 고즈넉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통해 지친 일상에서 잠시 정서적인 탈출을 경험할 수 있었고, 해당 장면을 손으로 그려내며 그 감정을 되새김한 작업이다.

자막으로 들어간 텍스트와 카메라 화면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가 장면 선택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로 색감이 아름다운 장면을 택하거나 자막을 토대로 하여 화면을 각색하기도 했고, 화지 아래로 비친 모습을 색연필로 그려내어 원본보다 포근하고 따뜻한 동화 같은 분위기를 풍기게 하려고 노력했다.

최근에는 이와 더불어 사랑에 관한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점점 여유가 부족해지는 스스로를 발견했고, 무언가를 애정하고 소중히 하고 사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에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사랑이 녹아있는 일상 속 순간들을 화면에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직접 찍은 사진 또는 SNS에서 이미지들을 수집하여 사랑의 감정을 화면에 녹여내려 한다.


별장이발관

80.3x80.3cm_장지에 채색_2022

동철상회

80.3x80.3cm_장지에 채색_2022

금메달양복점

65.1x90.9cm_장지에 채색_2021

겨자씨 분식

65.1x90.9cm_장지에 채색_2021

우정철학관

65.1x90.9cm_장지에 채색_2021

후루룩 국수

65.1x90.9cm_장지에 채색_2021

남원추어탕

91cm×116.8cm_장지에 채색_2022

멍때리는 사람들

33.4×45.5cm_순지에 색연필_2022

하얀 마음

22cm×31.5cm_순지에 색연필_ 2021

음악 듣는 사람들

22cm×31.5cm_순지에 색연필_2021

사랑의 자세 1

50cm×50cm_장지에 채색_2022

사랑의 자세 2

33.4cm×45.5cm_장지에 채색_2022

전시전경


추연아 작가


2018년 3월 세종대학교 예체능대학 회화과 입학
2018년 5월 세종대학교 회화과, Young Artist Project Vol.1 <YAP> 참여
2019년 12월 세종대학교 회화과 언리미티드전, <찬연하게 내내 황홀해라> 참여
2022년 6월 에코락갤러리, <제5회 전국 미대, 대학원 신진작가 등용문전> 참여
2022년 11월 세종대학교 회화과 제64회 졸업전시 <어떤 것은 여전히 생존하며 숨을 쉬는지> 참여
2023년 2월 세종대학교 회화과 한국화전공 졸업
2023년 2월 동덕아트갤러리, <2023 서울 ·경기 소재 미술대학 우수졸업작품전> 참여
2023년 3월 앤스카페, 추연아 개인전 <오늘, 오래전> 개최
2025년 4월 갤러리9, 10th <해와3: 이어진 시간> 참여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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