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반도체 업계에 충격파가 퍼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선도기업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업계 최초로 자동차 등급 인증을 받은 100V GaN(질화갈륨) 트랜지스터를 출시하며 차량용 전력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뒤집고 있다. 2025년 10월 15일 공식 발표된 이번 신제품은 AEC-Q101(자동차용 전자부품협회) 표준 인증을 받은 최초의 저전압 GaN 트랜지스터로,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장에 혁명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 끝판왕 기술력, 실리콘 넘어선 GaN 혁신
인피니언이 출시한 ‘CoolGaN 자동차용 트랜지스터 100V G1’ 제품군은 기존 실리콘 기반 반도체의 한계를 단숨에 뛰어넘는 혁신 기술을 담고 있다. GaN 반도체는 실리콘 대비 월등히 높은 에너지 효율과 소형화된 폼팩터를 동시에 제공하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다. 특히 이번 제품은 공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하면서도 높은 전력 변환 효율을 자랑한다.

이 기술이 업계를 긴장시키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이 12V에서 48V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GaN 기반 전력 변환 시스템은 필수불가결한 핵심 기술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인피니언의 새로운 GaN 트랜지스터는 존(zone) 제어 DC-DC 컨버터, 메인 DC-DC 컨버터, 고성능 보조 전원 시스템, 클래스 D 오디오 앰프 등 다양한 차량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됐다.
요하네스 쇼이스볼 인피니언 GaN 사업부 책임자는 “인피니언은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및 전기차 시장에 GaN 전력 기술을 도입해,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분야의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100V GaN 차량용 트랜지스터 솔루션과 고전압 범위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은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에너지 효율적이고 신뢰성 높은 전력 트랜지스터 개발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 완벽 공략, 배터리 효율 극대화 솔루션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배터리 효율 최적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공조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현대 자동차의 다양한 전자 기능들은 더 높은 전력을 요구하면서도 배터리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모순된 과제를 안고 있다. 인피니언의 100V GaN 트랜지스터는 바로 이 문제의 핵심 해결사로 등장했다.

GaN 전력 소자는 실리콘 기반 부품 대비 더 작은 크기로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며, 동시에 전체 시스템 비용까지 낮추는 삼박자를 완성한다. 이는 전기차 제조사들이 주행거리 연장과 차량 경량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에서 GaN 기반 전력 변환 시스템은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와 실시간 섀시 제어 같은 고급 기능을 구현해 승차감과 핸들링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킨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피니언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용 전자부품 시장에서 AEC-Q101 인증은 가혹한 자동차 환경에서도 신뢰성을 보장하는 절대적 기준이다. 인피니언이 업계 최초로 100V GaN 트랜지스터에 이 인증을 획득했다는 점은 기술적 우위를 넘어 시장 선점 효과까지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양산 돌입과 고전압 포트폴리오 확장, 미래 로드맵 공개
인피니언은 이미 CoolGaN 자동차용 트랜지스터 100V G1 제품군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고전압(HV) CoolGaN 자동차용 트랜지스터와 양방향 스위치를 포함한 AEC-Q101 인증 시제품의 샘플 공급도 개시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발표가 아니라 실질적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인피니언은 저전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부터 온보드 충전기 및 트랙션 인버터의 고전압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GaN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회사는 향후 자동차 등급 GaN 반도체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동차 분야에서 GaN 기반 솔루션 도입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는 인피니언이 단기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장기적인 시장 지배력 구축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인피니언의 이번 움직임이 경쟁사들에게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GaN 기술은 이미 소비자 전자제품과 산업용 전원 공급 장치에서 그 우수성을 입증했지만, 자동차 등급 인증은 훨씬 엄격한 기준을 요구한다. 인피니언이 이 장벽을 돌파하면서 후발주자들은 기술 개발과 인증 확보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반도체 업계 지각변동, 차량용 GaN 시장 패권 경쟁 본격화
인피니언의 100V GaN 트랜지스터 출시는 반도체 업계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면서 차량용 전력반도체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GaN 기술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자동차용 GaN 반도체 시장이 2030년까지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피니언은 GaN 기술뿐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전반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력 반도체, 센서 등 자동차 전장의 핵심 부품들을 공급하며 완성차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번 100V GaN 트랜지스터 출시는 이러한 기존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받는다.
경쟁사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전망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온세미컨덕터, STマイク로일렉트로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GaN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차량용 인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피니언이 선점 효과를 누리며 시장 주도권을 쥔 만큼,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동차 산업 미래를 바꾸는 게임체인저
인피니언의 100V GaN 트랜지스터는 단순한 부품 출시를 넘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이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으로 이동하면서, 전력 효율과 시스템 통합은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GaN 기반 전력반도체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핵심 기술이며, 인피니언은 이 분야에서 확실한 리더십을 확보했다.
앞으로 인피니언의 GaN 트랜지스터는 자율주행차,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다양한 차종에 폭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특히 48V 전기 시스템을 채택하는 차량이 증가하면서 100V 등급 트랜지스터의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피니언이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고전압 GaN 제품군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면, 차량용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피니언의 이번 행보는 반도체 업계와 자동차 산업 모두에게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기술 혁신이 시장을 선도하고, 선점 효과가 장기적 경쟁우위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과 함께 양산 체제까지 갖춘 인피니언의 100V GaN 트랜지스터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GaN 반도체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