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브랜드 약진 비결, 디자인에 있죠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2025. 11. 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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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DDP디자인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핀카' 부스를 찾은 고객들은 박스 사이를 분주하게 다니며 '미니 베개 찾기'에 열중했다.

핀카는 이불·베개·쿠션 커버부터 파자마, 수영복, 욕실 매트까지 20여 가지 홈 패브릭 품목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브랜드다.

조 대표는 "우리가 더 빨리, 더 멋진 디자인을 만들어 달릴 거다. 핀카가 곧 오리지널이라는 인식을 심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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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카' 이끄는 조민정 공동대표
동네 산책도 가능한 파자마
컬러·패턴 자유조합 이불 등
MZ세대 겨냥 상품으로 인기
직원 12명 중 절반 디자이너
개성 살린 맞춤형 제품 강화
올해 매출 70억원 '가시권'

지난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DDP디자인페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핀카' 부스를 찾은 고객들은 박스 사이를 분주하게 다니며 '미니 베개 찾기'에 열중했다. 자신이 원하는 베개와 이불을 골라 만드는 미니어처 베딩 세트를 선택하는 손놀림이었다. 이 부스에선 5일 만에 매출 1억원이 나왔다.

핀카는 이불·베개·쿠션 커버부터 파자마, 수영복, 욕실 매트까지 20여 가지 홈 패브릭 품목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브랜드다.

최근 서울 당산동 사무실에서 만난 조민정 원인어헌드레드 대표는 "나만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고르는 '초개인화' 트렌드는 지나갈 유행이 아니다"면서 "지금은 모두가 행복해지려고 하는데, 선택의 자유가 생길 때 행복하지 않나. 초개인화는 트렌드가 아니라 삶 자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대기업 패션회사가 운영하는 생활용품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하다 2021년 창업했다. 늘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던 그에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는 홈·리빙에 대한 사람들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기회가 됐다. 브랜드를 같이 담당하던 선배와 "유니크하게, 우리 식으로 하자"며 야심 차게 판을 벌렸다.

하지만 첫 상품 에코백은 반응이 뜨뜻미지근했다. 이후 절치부심해 내놓은 체커보드 발매트가 팔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월 매출이 500만원, 1000만원으로 늘었고, 다음 상품을 발주할 밑천이 생겼다.

히트상품인 파자마 쇼츠 탄생에도 운이 따랐다. 상하의 세트를 만들기에는 모자란 자금이었다. 궁여지책으로 반바지만 만들었다. 그 대신 수영복 위에 입는 커버업으로도,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도 입을 수 있는 '원마일웨어'에 초점을 맞췄다. 발랄하면서도 편안한 파자마에 고객들이 흔쾌히 지갑을 열었다.

핀카는 편집숍 29CM에 입점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올 들어 9월까지 29CM에서 핀카 누적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7% 늘었다. 올해 전체 매출은 70억원을 내다본다. 고객이 원하는 패턴과 컬러, 재질, 사이즈 등을 조합해 제품을 만드는 맞춤 서비스 '마리테'에서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 나온다.

핀카의 핵심은 조 대표를 포함한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컬러와 패턴 디자인이다. 직원 12명 중 절반이 디자이너로, 창업 5년 차에 300개 이상의 그래픽 디자인을 쌓았다.

'따라 하기' 경쟁이 치열한 라이프스타일 업계에서는 금방 유사한 디자인이 나오지 않느냐는 물음에 "방어하다 힘 빼면 진다"는 쿨한 답변이 되돌아왔다.

조 대표는 "우리가 더 빨리, 더 멋진 디자인을 만들어 달릴 거다. 핀카가 곧 오리지널이라는 인식을 심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핀카가 지난달 테이블웨어 '오덴세'와 협업해 출시한 식기 세트, 샤이니 멤버 키·헬로키티와 협업해 만든 파자마, 이구홈성수 내 팝업매장 오픈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도 이 같은 독보적 인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내년에는 스윔웨어를 신규 론칭하고 소가구나 생활용품, 테이블웨어 제품으로 상품군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새 제품에 대한 영감은 '관찰'에서 얻는다. 갑자기 러닝에 빠진 사람은 일상이 러닝 위주로, 수영을 시작한 사람은 모든 일상이 수영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가 결국 도미노처럼 모든 생활을 바꾸잖아요. 그런 시그널을 감지하려고 노력해요."

다채로운 색감으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의 대표는 이날 올블랙 차림으로 나타났다. 조 대표는 "저희 삶은 뭘 고를 시간이 없는 무채색"이라며 웃었다. "고객들이 저희 상품을 고르면서 자신도 알지 못했던 예술성을 발견하는 게 가장 큰 도파민이에요. 아직은 열심히 달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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