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의 네 겹씩 입어도 모자라”…오늘 출근길 더 중무장한 이들

서혜미 2023. 1. 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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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험난한 귀경길이 이어졌다.

항공기 결항 등으로 25일 5일 만의 출근길에 비상이 걸린 시민들도 있었다.

박씨는 "내일도 오늘만큼 춥다고 해서 밤 사이 동파 등 사고가 있을지 몰라 난방과 수도 등을 점검하러 하루 일찍 출근을 했다"며 "추위 때문에 연휴를 하루 까먹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형 쇼핑몰 등 실내 곳곳에는 한파를 피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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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승차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험난한 귀경길이 이어졌다. 항공기 결항 등으로 25일 5일 만의 출근길에 비상이 걸린 시민들도 있었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았다가 이날 서울역으로 돌아온 시민들은 역사 내에서도 목도리와 장갑 등으로 중무장을 한 모습이었다. 이날 케이티엑스(KTX)를 타고 대구에서 서울로 돌아온 직장인 박아무개(33)씨는 “대구에서 출발할 때는 ‘바람이 장난 아니다’ 수준이었는데, 서울에 도착하니 귀가 떨어질 것 같다”며 “상하의 각각 네 겹을 입었는데도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강아무개(28)씨도 “차가 막힐까 대중교통을 이용해 포항에 다녀왔는데 날씨가 정말 추웠다”며 “서울 집을 연휴 내내 비웠는데 동파가 안됐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박아무개(44)씨는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영업장 상황을 점검하러 하루 이른 출근을 했다. 박씨는 “내일도 오늘만큼 춥다고 해서 밤 사이 동파 등 사고가 있을지 몰라 난방과 수도 등을 점검하러 하루 일찍 출근을 했다”며 “추위 때문에 연휴를 하루 까먹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한파에 따른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모두 14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대형 쇼핑몰 등 실내 곳곳에는 한파를 피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4살 딸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쇼핑몰을 찾은 이인애(32)씨는 “아이와 놀러나가기로 했는데 밖에 있기가 힘든 날씨라 실내로 대피했다”며 “내일 출근길에는 더 중무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폭설과 강풍이 몰아쳐 항공편이 전편 결항한 가운데 승객들이 대기표를 구하기 위해 각 항공사 대기전용 카운터에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출근에 비상 걸린 직장인도 있었다. 직장인 김아무개(31)씨는 설을 맞아 고향인 제주에 방문했다가 이날 오후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 결항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회사에 연락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지금 제주는 바람이 너무 세서 집 안에서도 쌩쌩 바람 부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며 “회사는 내일 오전 반차를 쓰고, 아침 비행기로 서울로 가서 바로 오후 출근할 예정이다. 만약 내일 비행기까지 결항되면 당혹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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