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 과자도 한몫"...바가지 논란에 바뀐 올 여름 휴가 트렌드는?
여행은 가지만 지갑은 열지 않는 여행객들
코로나 앤데믹 이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새롭게 바뀐 여행 트렌드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공개한 '6월 국내 및 해외 여행 동향'에 의하면 지난 6월 기준 1인당 하루 여행 경비는 7만6000원으로 조사됐는데요. 만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조사한 결과임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적은 액수입니다.
실제로 전년 동기(9만원)보다 15.6% 감소한 결과로,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 6월(7만4000원)과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에 이르렀음을 고려하면 많은 여행객들이 과거보다 지갑을 덜 열고 있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3개월간 1박 이상 숙박 여행 경험을 한 비율은 67.4%로, 2019년 6월(66.4%)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은 떠나지만 지갑은 덜 여는 것일까요?
올 여름 휴가 트렌드는?
바로 고물가에 '바가지요금'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여름 휴가철의 트렌드도 '단기, 근거리, 저비용 국내 여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실제로 숙박 시설 중에서도 비용이 많이 드는 호텔과 펜션의 선호도는 떨어졌습니다. 지난 3월 32.5%였던 호텔 이용률은 6월에 들어 28.3%로 하락했으며, 펜션 이용률 역시 6월 20.1%를 기록하며 전월(21.1%) 대비 떨어졌습니다.
대신 가족이나 친구 집에 묵는 비율이 지난 4월 이후 3개월(14.8%->16.4%->17.4%) 연속 늘면서, 비싼 숙박 시설을 이용하기를 포기하고 여행 경비를 줄이는 것을 선택한 여행객들이 많아졌습니다.
향후 평균 여행 계획 기간도 2.39박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1년전 평균 여행 계획 기간(2.48박)보다 짧아진 결과로, 최근 여행 트렌드가 단기 및 근거리 여행임을 방증합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향후 여름 휴가 일정에 따라 여행 계획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행 기간은 감소하고 1일당 여행비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라고 밝히며, '단기간, 근거리, 저비용 여행'의 흐름이 이번 여름 휴가에도 이어질 것이라 보았는데요.
바가지요금 논란도 한몫
고물가와 함께 '바가지요금'도 이러한 트렌드에 한몫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방영된 한 TV프로그램에서는 전통 과자 1.5kg 한 봉지를 무려 7만원에 팔아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는데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강원도 속초 중앙시장의 한 횟집을 방문한 네티즌이 6만원을 지불하고 터무니 없이 양이 적은 회를 받아왔다고 글을 올렸는데요.
지난 5월 전북 남원 춘향제와 전남 함평 나비축제 등에서도 양이 적고 부실한 '통돼지바베큐'가 4만원~5만원의 고가에 판매된다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이에 이은하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격이 올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공급자에게도 결코 좋지 않다"라며, 일단 올리고 본다는 마음보다는 서로 상생한다는 마음으로 지나친 가격 인상은 자제해야 관광객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저비용을 추구하는 여행 트렌드가 이전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