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 원이 넘는 현대차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6,000만 원대에 살 수 있다면 어떨까. SK온 직원이라면 가능한 일이다.

국내 2차전지 업체 SK온이 임직원들의 아이오닉9 구매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SK온은 최근 아이오닉9 구매 지원금을 기존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대폭 늘렸다. 9월 말까지 3개월간 한정 혜택이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야심 차게 내놓은 대형 전기 SUV다. 가격대는 6,715만 원부터 8,311만 원까지 형성돼 있으며, 1회 충전으로 최대 532km까지 달릴 수 있다. 복합 연비는 4.1~4.3km/kWh를 기록한다.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의 당당한 체격에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315kW(422hp), 최대토크는 700Nm에 달한다.

SK온의 지원 방식은 간단하다. 아이오닉9 구매가의 20%를 회사가 지원해 주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제조사 할인까지 더하면 최대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

구체적인 계산을 해보자. 아이오닉9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7인승) 모델은 현재 8,207만 원이다. 충남 서산을 기준으로 국가 보조금 277만 원, 지자체 보조금 334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SK온 지원금 1,500만 원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6,096만 원이 된다. 정가 대비 2,111만 원, 약 26%를 아끼는 셈이다.

이는 SK온이 작년 6월부터 운영해 온 '자사 배터리 탑재 전기차 구매 지원' 정책의 연장선이다. 그동안 아이오닉5, 제네시스 G80 전동화, 기아 EV6 등에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해왔는데, 이번에 출시된 아이오닉9에 대해서는 지원 한도를 50% 늘린 것이다.

SK온의 속내는 명확해 보인다. 자사 배터리가 들어간 전기차 판매를 늘려 배터리 사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아이오닉9에는 SK온이 생산한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된다.

회사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고 있다. 유정준 부회장은 기아 EV9을, 이석희 사장은 아이오닉9을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한다. 대부분 임원들도 G8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를 타고 다닌다. SK온은 10월 말까지 모든 임원의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완전히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대중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배터리 업체가 직접 나서 자사 제품이 탑재된 전기차 구매를 독려하는 모습은 흥미롭다. 다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부러운 혜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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