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석들, 초안산, 서울, 2012 | F100, 35-70mm, Tri-X
예전에 찍어두었던 사진 모음.
문인석(文人石, Stone Literator). 2010년경 첫 직장 근처에 초안산이 있었는데, 산 주변에 저런 문인석이 널려있었다.
동네 주민들에게 들었더니 궁궐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무덤이 옛부터 많았다고 하더라. 아주 높은 사람들까진 아니고, 내시들도 많고 뭐 그랬다는..
무덤이 많다보니 동네에 음기가 강하고, 밤 늦게는 돌아다니지 말라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무섭거나 음침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다.
공원이나 근린시설을 만들면서 모인 문인석들을 놀이터 한 켠에 세워두거나,
산책로 조성 때문에 원래 자리를 벗어나 길잡이마냥 구석구석 놓아놨는데 불쌍하면서 친근해보이더라.
가끔 마주치는 목 잘려있는 석상들이랑 파헤친 무덤은 좀 꺼려지긴 했지만..
안가본지 십여년이 넘었는데 아직 그 자리에 있는지 궁금하다. 올 겨울엔 한 번 가볼까 싶다.
끗.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