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상장 도전' 애드포러스 예비심사 통과…티그리스인베 엑시트 '청신호'

/사진= 애드포러스

인공지능(AI) 기반의 애드테크 기업 애드포러스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합병해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선다. 최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에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135억 모집 예정…10년 흑자경영 강점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드포러스는 올 1월 신영해피투모로우제8호스팩(신영스팩8호)과의 스팩 소멸 합병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4개월 만에 거래소의 상장 승인을 받았다. 합병비율은 1대0.1152738, 합병가액은 1만7350원이며 합병기일은 8월5일이다. 신주 77만9250주를 발행해 135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애드포러스는 앞서 2023년 4월 신영증권과 상장주관사 계약을 맺고 코스닥 일반상장에 도전했다가 철회한 후 이번에 재도전에 나섰다. 당시 공모주 시장 침체로 온전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여겨 상장을 철회했다. 재도전인 만큼 완주 확률을 높이기 위해 스팩 합병으로 상장 트랙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설립된 애드포러스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기술을 활용해 광고주와 매체, 소비자를 연결하는 애드테크 기업이다. 주요 서비스는 비보상형 광고 플랫폼인 링크마인, 바리스타, 큐브마인 엠플레이트와 보상형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그린피 등이 있다. 애드포러스는 2023년 구글 복수고객관리(MCM) 파트너가 된 데 이어 올 3월에는 구글 공식 퍼블리싱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애드포러스는 설립 이후 10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외형 성장에도 성공했다. 2020년 96억원이었던 매출이 이듬해 2배 가까이 뛴 189억원에 달했으며, 2022년에는 전년 대비 69.8% 성장한 32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매출 성장세가 꺾이고 2024년에는 역성장했다. 2023년에는 매출 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지난해는 30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2020년 13억원에서 2022년 54억원까지 성장했으나, 2023년 21억원으로 감소한 뒤 이듬해 소폭 회복된 30억원을 기록했다.

흑자경영을 이어온 덕에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47억원, 현금성자산은 140억원 이상에 달했다. 2022년부터는 무차입경영을 유지했다. 부채비율도 매년 개선돼 2022년 47.09%, 2023년 39.83%, 2024년 26.15%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25.93%로 업종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의무보유 확약…티그리스인베 높은 수익률 기대

애드포러스는 설립 이후 매년 영업이익을 냈기 때문에 오랫동안 외부 투자를 받지 않았다. 2021년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으며, 2022년 프리IPO 라운드 때 YG인베스트먼트와 신영증권이 투자에 나섰다.

주요주주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창업자인 이은현 대표가 지분 24.1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어해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1.41%를 가진 2대주주다. 15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와 그외 특수관계인이 지분 총 81.86%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경영안정성 강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보유지분에 대해 상장 이후 2년6개월간 의무보유 협약을 체결했다.

FI 가운데는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가져 IPO에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률의 엑시트가 기대된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는 티그리스투자조합26호를 통해 7.7%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신영증권과 와이지포레스트신기술투자조합이 1.41%를 보유하고 있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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