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은 매일 아침 제가 외출하기 전에 현관에 가서 제 신발을 돌려놓았습니다. 신발 코가 문 쪽을 향하도록 가지런히 놓아 두는 것이었습니다.처음엔 깔끔한 성격 때문이려니 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결혼 40년 만에 그 습관의 사연을 듣고 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가지런히 놓인 신발
제가 외출 준비를 마치고 현관에 나가면 신발은 늘 돌려져 있었습니다. 남편은 제가 나가기 몇 분 전에 꼭 현관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까지 신발 옆에 세워 두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익숙해져서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40년 동안 그 습관은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었습니다.

남편이 꺼낸 이야기
어느 날 저녁 저는 문득 왜 매일 신발을 돌려놓느냐고 물었습니다. 남편은 잠시 머뭇거리다 시어머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시어머니는 평생 아침마다 시아버지의 신발을 그렇게 돌려놓으셨다고 했습니다. 나가는 길이 편하고 무사히 돌아오라는 마음이었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어릴 때부터 그 모습을 보며 자랐다고 했습니다.

40년 동안의 인사
남편은 결혼하던 날 저에게도 그렇게 해 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습니다. 말로는 쑥스러워서 못 하는 인사를 신발로 대신해 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40년 동안의 아침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매일 아침 남편은 조용히 저의 하루를 배웅해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음 날 아침 저는 처음으로 남편의 신발을 돌려놓았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 속에 가장 깊은 사랑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이 돌려놓은 신발에는 아내의 하루가 무사하길 바라는 40년의 기도가 담겨 있었습니다.오늘은 가족이 매일 해 주는 작은 일에 고맙다는 말을 건네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한마디가 오랜 마음에 따뜻한 대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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