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급 백화점서 '후쿠시마산 복숭아' 판매 개시

해로즈 백화점에서 복숭아를 팔고 있는 모습

영국의 고급 소매업체 ‘해로즈(Harrods)’에서 일본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산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해로즈 백화점에서는 현재 후쿠시마산 복숭아 3개로 구성된 상자를 80파운드(약 1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후쿠시마산 복숭아가 유럽 매장에서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당시 엄청난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가 붕괴되면서 방사능이 누출됐고, 현재까지도 이와 관련해 대응 중이다.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일본에서 2번째로 큰 복숭아 생산지였던 이 지역의 농수산물 매출은 2011년 이후 크게 감소했다.

이번 해로즈 백화점에서의 복숭아 판매는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TEPCO)’이 이 지역의 국제적 평판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영국이 후쿠시마산 식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마지막으로 해제하고 문화 행사 등에서 시범 판매한 지 2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해로즈 백화점 측은 다음 달부터는 후쿠시마산 샤인 머스캣도 판매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미국, 태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전개했다.

한편 후쿠시마의 모든 농수산물은 수출 전 방사능 검사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후쿠시마 방사능의 지속적인 영향에 대한 불안감은 존재한다.

지난해 원전에서 처리된 폐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음에도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일례로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구매국이었던 중국은 수입 전면 금지로 맞섰다. 러시아도 일본이 방출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수입을 중단했다.

이후 주일 미군 측에서 수산물을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을 정화하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소량의 방사능 잔해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 재개됐다. 이를 통해 원자로 내부 상태를 평가할 예정이다.

첫 번째 잔해 제거 시도는 지난달 장비 이상으로 인해 중단됐다. 사건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잔해 제거 작업이 시작된 셈이다.

원자로 내부의 방사능 수치가 너무 높아 이를 견딜만한 특수 로봇을 제작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