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끝나고 술김에 신청했는데"...오디션 프로 덕분에 인생역전한 회사원 정체는?

2009년 슈퍼스타K 시즌1을 시작으로 국내에 불어닥친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은 현재까지도 진행형입니다. 최근에는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까지 흥행불패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같이 오디션 포맷이 방송가에서 10년 넘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비결은 참가자들이 가진 남다른 사연이 큰 몫을 했지요.

슈스케2의 우승자인 허각은 오디션 참가 전 에어컨 수리공으로 일하면서 힘들게 살아오다 해당 프로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와 반대로 안정적인 직업은 물론 억대 연봉까지 포기하고 오디션 프로를 통해 연예계로 들어선 이들도 있습니다.

연봉 7천에 과장 진급 앞두고 사표 낸 남편 '배우 허성태'

2016년 개봉작 '밀정'에서 송강호에게 뺨 맞는 역할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허성태는 2019년 한 해만 해도 드라마 5편과 개봉을 앞둔 작품까지 합쳐 영화는 7편이나 출연한 대세배우인데요. 44살인 지금 막 주목받기 시작한 허성태는 35살까지만 해도 대기업을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부산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어 전공을 살려 LG전자에서 러시아 회사에 텔레비전을 파는 영업직으로 근무했는데요. 이후 거제도 대우조선 기획조정실로 이직한 후에는 자회사 관리 업무를 맡아 일하며 연봉 7천만 원을 받고 있었지요.

다만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배우의 꿈을 잊지 못했고, 회식자리에서 술을 한 잔하고 집에 돌아온 어느 날 티비를 보다가 우연히 자막으로 지나가는 오디션 공고를 보고 술기운을 빌어 참가 신청을 했는데요. 허성태가 참가한 오디션은 SBS '기적의오디션'. 허성태는 주말에 부산예선을 통과한 이후 월요일 아침 즉시 회사에 가서 사표를 냈고, 과장 진급을 앞둔 남편이 연봉 7천만 원의 대기업을 포기했는데도 응원과 지지를 보내 준 아내 덕분에 긴 무명시절을 버티고 배우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억대 연봉 포기한 엄친아 '가수 에릭남'

'1가구 1보급'이 절실하다고 불리는 가수 에릭남은 매너 있는 태도와 훈훈한 외모 외에도 엄친아로 불릴만한 스펙으로 유명한데요. 명문대인 보스턴 칼리지에서 국제관계학 학사를 취득한 이후 억대 연봉의 컨설팅 회사에 다닌 이력으로 화제가 되었지요. 해당 컨설팅 회사는 초봉이 1억 원대인 벤처기업으로, 에릭남은 인턴으로 근무하다가 풀타임 제안을 받고 계약 후 1년 동안 쉬는 중이었는데요. 그러던 중 MBC '위대한탄생'이라는 오디션 프로에 출연하면서 국내 연예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프로를 통해 TOP5에 들며 크게 주목받은 에릭남은 억대 연봉의 회사를 포기하고 가수로 데뷔하게 된 셈인데요. 다만 데뷔 후 1년 넘게 섭외가 없어서 생계가 어려울 정도가 되면서 에릭남은 가수가 아닌 리포터와 코러스, 가이드보컬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때문에 회사까지 포기하고 선택한 가수활동을 하지 못하는 좌절감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리포터로서도 워낙 능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방송가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는 스타가 되었고 인지도를 바탕으로 가수활동도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오디션 도중 사표 낸 애 아빠 '래퍼 베이식'

쇼미더머니 시즌4의 우승자로 유명한 래퍼 베이식은 사실 이미 2007년 데뷔해 힙합 신에서 주목받는 루키였는데요. 당시 잘나가던 크루 중 하나인 지기펠라즈에 들어가 정규 1집을 발매하기도 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에 열중했습니다. 명문대 뱁슨 칼리지의 졸업장을 받은 이후 베이식은 6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결혼했고 가정을 위해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휠라 코리아 마케팅 팀에 입사해 근무한 것이지요.

다만 래퍼로서 열정을 여전했던 만큼 '쇼미더머니'를 통해 언더 신에서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이 주목받는 모습을 보며 래퍼로서 재도전을 꿈꾸게 되었는데요. 재직 중 쇼미더머니4에 출연하게 되었고 출연 도중 회사에 사표를 제출해 참가자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특히 임신한 아내는 입사 2년 만에 퇴사를 결심한 남편에게 응원을 보냈고 덕분에 베이식은 해당 프로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요. 당시 받은 상금으로 태어난 아기에게 필요한 물건을 샀다고 밝힌 베이식은 회사 재직 당시보다 현재 수익이 더 낫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직장인 밴드 활동하던 연구원 '팝페라가수 강형호'

지난 2017년 JTBC '팬덤싱어 2'의 우승팀은 포레스텔라는 크로스오버 아이돌로 불리며 크게 주목받았는데요. 특히 뮤지컬 배우 배두훈, 성악가 조민규와 고우림 등 전공자인 멤버들 사이에서 뒤지지 않는 실력을 발휘한 아마추어 참가자 강형호는 회사원 신분으로 오디션에 참가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디션 참가 당시 강형호는 부산대 화학공학을 전공한 후 석유화학 회사에 근무 중인 연구원이었는데요. 학술대회에 화학 논문을 다수 기재할 정도로 본업에 충실한 연구원이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잊지 못해 취미로나마 직장인 밴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 '팬덤싱어'를 통해 음악적 기량을 발휘해 대중들에게 인정받았고 회사를 휴직한 상태로 음악활동이 이어왔는데요. 작년에 사직서를 내고 뮤지션으로서 전업을 선언했습니다. 최근에는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슬픈 베아트리체'를 열창해 호평을 받기도 했지요.

IT기업, 기자까지 프로취업러 '배우 진기주'

배우 진기주는 중앙대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 부전공으로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수재인데요. 졸업 후 삼성에 입사해 IT 컨설턴트로 2년간 근무했으나 기술직에 회의를 느껴 대리 승진을 앞두고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진기주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둔 데는 어린시절부터 막연히 꿈꿔 온 배우라는 직업을 위해서이기도 했는데요. 막상 직장을 그만두고 나니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컸고 결국 다시 언론사 입사를 준비해서 강원 민영방송사에서 수습기자로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담아 둔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진기주는 결국 2014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하면서 연예계에 진출하게 되는데요. 해당 대회에서 3위를 입상한 후 2015년 tvN '두번째 스무살'로 연기를 시작했고, 이후 드라마 '퐁당퐁당LOVE', '굿와이프', '미스티' 등에 출연하면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후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와 '초면에 사랑합니다'를 통해 주연급 배우로 거듭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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