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집결한 마스터스 무대에서 값진 투혼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중국의 강력한 벽에 가로막혀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상위 랭커를 흔드는 매서운 드라이브로 한국 탁구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김나영(세계 26위)은 11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26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충칭'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7위 천이(중국)를 맞아 게임 스코어 1-3(4-11, 14-12, 5-11, 6-11)으로 패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듀스 접전 끝 따낸 '약속의 2게임'... 세계 7위를 흔들다
세계 랭킹 차이가 뚜렷한 만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었습니다. 김나영은 1게임을 허무하게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2게임부터 자신의 주무기인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습니다.

천이의 안정적인 수비를 뚫어내며 끈질기게 점수를 쌓은 김나영은 10-10 듀스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벼랑 끝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김나영은 결국 14-12로 2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안방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던 천이를 당황하게 만든, 이번 경기 최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김나영의 포핸드는 확실히 세계 수준이다. 비록 패했지만, 중국의 톱 랭커를 상대로 듀스 접전을 이겨내며 세트를 가져온 경험은 향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스매시 4강' 천이의 노련미... 3구 공격에 막힌 반격
하지만 중국 탁구의 층은 두터웠습니다. 지난해 미국 스매시 결승 진출, 올해 싱가포르 스매시 4강에 빛나는 천이는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았습니다. 3게임부터 천이는 김나영의 공격을 견고한 수비로 받아낸 뒤, 곧바로 이어지는 강력한 3구 공격으로 주도권을 다시 가져갔습니다.

김나영은 3, 4게임에서도 공격적인 스트로크로 활로를 찾으려 애썼지만, 천이의 빠른 공수 전환과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막혀 범실이 늘어났습니다. 결국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3, 4게임을 잇달아 내줬고, 16강행 티켓은 천이에게 돌아갔습니다.
'한국 킬러' 왕만위의 침몰과 신유빈의 16강 순항

이번 대회 최대 화두는 단연 세계 2위 왕만위(중국)의 조기 탈락입니다. 한국 선수 상대 47연승을 달리던 왕만위는 일본의 신예 오도 사쓰키에게 0-3으로 완패하며 짐을 쌌습니다. 왕만위의 탈락으로 대진표에 균열이 생기면서 남은 한국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신유빈(세계 14위)은 16강에 진출해 12일 세계 4위 주위링(마카오)과 8강행을 다툽니다. 왕만위라는 거대한 산이 사라진 만큼 신유빈의 상위 라운드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안재현(세계 19위)은 남자 단식 16강에서 세계 6위 펠릭스 르브렁(프랑스)과 격돌합니다. 안재현 특유의 까다로운 서브와 변칙 공격이 프랑스의 천재 소년에게 통할지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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